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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페이·난징·닝보 '제2의 선전' 도약 노린다

양회서 4대 미래산업 육성 강조

바이오 등 산업 생태계 이미 갖춰

지방정부 외국인 투자 유치 총력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 개회식에서 미래산업 육성 계획을 담은 정부 공작보고(업부모고)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당국은 최근 막을 내린 양회에서 바이오 소재 제조, 양자 과학·기술, 체화 지능, 6세대(6G) 이동통신 등 미래산업 육성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허페이·난징·쑤저우·닝보 등 ‘신(新) 1선 도시’는 미래산업에 강점을 지닌 만큼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차세대 기술 리더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중국의 1세대 테크 기업이 태동한 선전에 이어 제2, 제3의 선전이 출격 대기에 나서는 양상이다.



14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최근 전국인민대표대회 업무보고에서 중국이 밝힌 바이오, 양자, 체화 지능, 6G 등 미래산업을 이끌 4대 분야에 비교 우위를 점한 도시를 소개했다. 바이오 제조 분야에서는 베이징·상하이·선전·톈진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24년 중국 산업 생명공학 발전 백서’에 따르면 이들 4개 도시는 바이오 소재 산업에서 중국 도시 중 상위권에 속한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하이·베이징·쑤저우·항저우 등에서 바이오 제조와 관련된 투자와 대출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지방정부 업무보고에 따르면 중국 내 최소 20개 도시가 양자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베이징·상하이·선전 외에 허페이·지난 등이 주요 도시로 주목받는다. 중국에서 최초로 전 세계에 양자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한 허페이에는 지난해 말까지 30개 이상의 핵심 양자 기업을 포함한 70개 이상의 양자 산업 체인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지난시의 양자 정보 산업 규모는 100억 위안을 넘어 2035년까지 1000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변 환경과 상호 작용하며 학습하는 차세대 인공지능(AI) 로봇 기술인 체화 지능에서는 베이징·상하이·선전·항저우 등이 선도 지역으로 꼽힌다. 이들 외에 허페이·정저우·톈진·난징·광저우·청두·쑤저우 등이 연관된 분야에서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6G는 베이징과 난징은 연구개발(R&D) 경쟁력이 최상위권에 속했고 선전과 상하이는 산업 생태계의 발전 상황이 다른 도시를 압도한다. 특히 난징에는 2022년 초 세계 최초의 6G 실시간 무선 전송 통신 실험을 완료한 보라산 연구소를 갖추고 있다. 항저우·충칭·청두·시안 등에서도 6G를 미래산업 발전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양회 이후 각 지방정부에서는 외국인 투자 유치를 통한 기술 발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선전은 자본 투자 금액에 따라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으며 본사를 설립할 경우 추가로 500만 위안(약 10억 원)의 보상금을 제공한다. 광저우는 외국인 투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 첨단 제조,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후베이는 외국인 투자 기업에 대한 서비스 지원을 약속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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