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신림뉴타운 재개발(재정비촉진지구)의 ‘마지막 퍼즐’인 신림 1구역이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하고 내년께 일반 분양에 나선다. 2구역은 올 8월 착공에 돌입할 예정이며 가장 속도가 빠른 3구역은 올 5월 입주 예정이다. 3개 구역의 재개발이 완료되면 6000가구가 넘는 미니 신도시급 단지로 탈바꿈한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림 1구역 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달 11일 관악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2006년 신림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후 약 20년 만이다. 그동안 신림 1구역은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사업이 지연됐는데,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분양 가구 수를 늘린 것이 해법이 됐다. 정비사업의 ‘7부 능선’으로 불리는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하면서 정비사업에 속도가 붙게 됐다.
신림 1구역은 신림동 808번지 일대 22만 3168㎡ 부지에 지하 5층~지상 29층, 39개 동, 4185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용적률은 259%이고 건폐율은 22%다. 일반 분양은 약 1300여 가구 가량 된다. 신림뉴타운에서 가장 큰 규모인 이 사업 시공은 GS건설·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 컨소시엄이 맡을 예정이다.
조합 측은 종전자산에 대한 감정평가와 추정 분담금 산출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일반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신림 1구역에는 무허가 건물이 많은데 강남권 부모들이 자식 증여 목적으로 보유할 정도로 일찌감치 투자가치가 높은 곳으로 알려졌다”며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1호 재개발 현장으로도 지정됐기 때문에 앞으로 빠른 속도로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림 2~3구역도 예정된 시간표에 맞춰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2구역은 지난달 조합원 총회에서 조합원 평형 배정 방법 안건 등을 의결한 후 사업시행변경 인가를 관악구청에 접수했다. 사업시행변경 인가가 나면 분양 신청 및 관리처분변경 인가를 거쳐 올 8월 일반분양 및 착공에 돌입하게 된다. 시공사는 롯데건설·대우건설 컨소시엄이며 지하 4층~지상 28층, 143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신림 3구역은 ‘서울대벤처타운역푸르지오(571가구)’란 이름으로 준공되며 2023년 7월 일반분양을 마치고 올해 5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전용면적 84㎡ 일반 분양가가 10억 원이었는데, 현재 동일 주택형의 분양권은 최고 11억 원 대에 매물이 나와 있다.
신림뉴타운은 서울의 대표적인 노후 저층 주거지인데 미니 신도시급 대규모 주거지로 변모하게 되면서 교통도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2022년 5월 경전철 신림선이 개통하면서 서원역, 서울대벤처타운역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보라매공원~관악구 난향동을 잇는 난곡선과 남부순환로의 상습 정체를 해결할 신림~봉천 터널도 개통할 예정이어서 접근성이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한편, 신림동 재개발 후발 주자인 신림 5구역과 7구역은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사업지로 선정돼 정비사업 초기 단계를 밟고 있다. 7구역(신림동 675번지 일대)은 지난해 9월 정비구역 지정을 완료했으며 지상 25층, 1402가구를 계획하고 있다. 신림 5구역(신림동 412번지 일대)은 지난달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주민 공람을 마쳤다. 최고 34층, 3947가구의 대단지 조성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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