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내수 부진 탓에 미국산 제품을 대량으로 수입하기 어려워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더라도 무역 합의안을 즉각 만들기는 힘들 것이라는 홍콩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올 상반기를 목표로 대면 회담의 장소와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프랑스 무역보험회사 코파스의 탄쥔위 북아시아 연구원은 최근 토론회에서 “중국은 내수 부진으로 미국의 수출품을 대규모로 소화할 능력이 되지 않는다”며 “(미중 정상회담은) 무역 불균형 간극을 좁히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탄 연구원은 또 유럽산 항공기와 브라질 대두 사례를 거론하며 “중국이 다른 무역 상대국에서 받던 수입 주문을 미국으로 돌려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미중 무역경쟁으로 중국이 미국산 항공기와 농산물 대신 유럽 항공기와 브라질 대두 수입을 늘리다가 2020년 1월 양국 1단계 무역합의 이후 다시 미국 수입량을 늘렸던 경험을 언급한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시 주석이 그리 머지않은 미래(in the not too distant future)에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하며 미중 정산회담이 임박했음을 인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국 정상회담 시점을 6월로 지목했고 SCMP는 이르면 다음 달이라고 보도했다.
국내총생산(GDP) 세계 1·2위 국가인 미국과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시작한 관세 전쟁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빠진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해 총 20%의 세금을 매겼다. 중국도 미국산 농축산물 등에 대해 10~1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맞불을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2일 국가별 상호 관세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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