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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안철수, 이재명에 "목긁힌 뒤 죽은 듯 누워"…野 고발키로

이재명-유발 하라리 AI 대담 소식에

"나랑 토론 부담스러웠나…꽁무니"

부산서 목 긁힌 뒤 죽은듯 유사행동

野"인간이길 포기…부끄러운 넝마"

의사면허소지자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될 당시 국민의당 대표로서 대구의 한 지역 의료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흉기 피습 사건을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있는 모습'이라고 표현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명예훼손죄로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민주당 법률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안 의원 고발 사실을 알리며 "(안 의원의) 표현은 테러 범죄의 피해자인 이 대표에 대한 악의적인 조롱일 뿐만 아니라 허위사실 유포를 통한 심각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했다. 특히 안 의원이 의사면허 소지자라는 점에서 문제가 크다점도 강조했다. 법률위는 "피고발인 안철수는 의사면허를 소지한 자로서 이 대표 피해 부위의 위험성, 피해 정도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목에 긁혔다'라고 해 찰과상과 같은 경미한 상처를 입었다는 취지의 허위사실을 공공연히 유포했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오는 22일 유발 하라리 작가와 대담하는 것에 대해 "뜬금없고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지난 3월 5일 이 대표는 K-엔비디아 발언으로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에 인공지능(AI) 관련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며 "저는 흔쾌히 수락했다. 시간과 장소도 이재명 대표에게 일임했지만 이후 아무런 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갑자기 하라리 교수와의 대담 소식이 들려왔다"며 "물론 저와의 토론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170석 거대 야당의 대표라면 스스로 던진 토론 제안을 책임지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이어 "공개토론은 꽁무니를 빼고 세계적인 석학과의 대담을 택한 것은 총을 맞고도 피를 흘리면서 'Fight'를 외친 트럼프 대통령과 대비되며 부산에서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있는 이재명 대표의 모습과 너무나 유사한 행동"이라고 표현했다.

지난해 1월 흉기 피습을 당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에서 퇴원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




이 대표는 지난해 1월 2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 중 신원미상의 한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왼쪽 목 부위를 찔렸다. 가해자인 60대 남성 김모씨는 징역 15년형을 확정받았다.

안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안철수 의원은 인간이길 포기했나"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안 의원의 게시물을 공유한 뒤 "오늘 안철수 의원의 발언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라며 "피해자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간신히 살아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조롱 조로 묘사하는 것이 정치인의 언어라고 할 수 있나"라며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 순간조차 정쟁의 도구로 삼는 모습에 깊은 실망을 느꼈지만, 이제는 확신이 든다. 이들은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를 저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 의원 본인의 목에 칼이 들어오고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면 과연 이와 같은 말을 할 수 있겠나"라며 "안철수 의원은 즉각 사과하고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 대표 총괄특보단장인 안규백 의원도 "정치를 하기 전에 사람이 되라. 정치 테러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넘긴 사람에게 이런 망언을 하는 사람이 국민 앞에 지도자를 자처하는 현실이 부끄럽고 괴롭다"며 "한때 꿈꾸었던 새정치는 이제 낡고 닳아 꺼내어보기도 부끄러운 넝마가 됐나 보다. 자신의 말이 자신의 품격을 어떻게 망치고 있는지 돌아보길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 보좌진협의회도 성명을 내고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정쟁의 도구로 삼고, 타인의 고통을 비웃는 저열한 행태가 반복된다면, 그 끝에는 국민의 분노와 심판이 기다릴 것”이라며 “정치를 하기 전에, 인간부터 돼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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