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관계자 및 벨기에 외교부 사무차관 등과 잇따라 면담을 갖고 방산, 바이오 등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올 상반기 중 한-EU 안보방위대화 개최도 추진한다.
김 차관은 18일(현지시간) 벨렌 마르티네즈 카르보넬 EU 대외관계청(EEAS) 사무총장과 만나 긴밀한 협력관계 유지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 EEAS(European External Action Service)는 EU의 외교‧안보 분야 업무 총괄 기관이다. 올해는 한-EU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5주년이며, 한국은 EU와 3대 주요 협정(한-EU 기본협정·한-EU FTA·한-EU 위기관리 참여협정)을 체결한 최초의 국가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에는 한-EU 안보방위 파트너십을 채택해 양측간 우호협력 관계를 한층 더 강화한 바 있다. 김 차관은 “최근 한-EU 디지털 통상 협정이 타결됐고 한국이 호라이즌 유럽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는 등 디지털·연구혁신 분야에서도 협력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기쁘게 생각한”며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호라이즌 유럽 프로그램은 EU의 연구혁신 재정지원 프로그램으로,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준회원국으로서 참여한다.
카르보넬 사무총장도 "한-EU 관계를 더욱 증진하기 위해 양측간 다양한 채널에서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한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사의를 표하며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복 및 전후 재건을 위해서도 양측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도 덧붙였다.
양측은 한-EU 안보방위 파트너십의 본격적인 이행을 위해 올해 상반기 중 한-EU 안보방위대화 개최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군축·비확산, 우주, 방산 등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김 차관은 전일에는 테오도라 겐치스 벨기에 외교부 사무차관과 면담을 가졌다. “내년 양국 수교 125주년을 계기로 정무, 경제, 과학·연구, 문화 등 제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김 차관의 의견에 겐치스 사무차관도 공감을 표하며 “재생에너지, 바이오, 우주, 방산 등의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더욱 증진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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