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이어지는 관세 전쟁으로 금융 시장 불안이 극대화되면서 월가에 감원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이어 대형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도 이달에만 직원 2000여 명을 줄이기로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9일(현지 시간) 모건스탠리가 이달 말 약 2000명의 직원을 감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모건스탠리의 대규모 직원 감축은 지난해 초 테드 픽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처음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투자 자문 인력 1만 5000여 명을 제외하고 회사 전반에 걸쳐 인력을 줄이기로 했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모건스탠리의 전체 직원은 약 8만 명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모건스탠리의 이번 감원 결정이 주식시장 혼란 이전에 비용 절감 차원에서 결정됐다면서도 경기 불확실성으로 월가 전반에 인력 감축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해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모건스탠리의 주가도 올 들어 6% 하락해 미국의 주요 IB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앞서 골드만삭스도 올 봄 전체 직원의 3~5%를 줄이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금융 시장 위축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에서다. 골드만삭스의 전체 직원 수가 지난해 말 기준 총 4만 6500여 명인 점을 감안하면 1400명 안팎이 회사를 나가야 될 상황이 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골드만삭스가 연간 감원 계획을 연초로 당겼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인공지능(AI)과 자동화로 인해 앞으로 몇 년간 더 많은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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