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거액을 투자한 인공지능(AI) 챗봇 ‘클로드’ 개발사 ‘앤스로픽’이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한국어를 잘 활용하는 앤스로픽의 AI 챗봇 ‘클로드’가 챗GPT 이상으로 한국 이용자 층에 잘 맞는다며 국내 기업들과 더욱 밀착해 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시그니엘 76층 그랜드볼룸. 이날 앤스로픽과 국내 기업 콕스웨이브가 협업한 이색적인 행사가 진행됐다. 앤스로픽이 한국에서 진행한 첫 행사로, ‘코리아 빌더 서밋’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자리에서 먼저 인삿말을 전한 케이트 젠슨 앤스로픽 매출 총괄 책임자는 “올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본격적으로 투자하는 첫해가 될 것”이라며 “한국에 지사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마이크 크리거 앤스로픽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최신 AI 모델인 ‘클로드 3.7 소넷’을 소개했다. 이 모델은 하이브리드형 추론 모델로, 코딩 능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AI에이전트로서 인간과의 협업에 강점을 보이고 있어 기업에서 AI를 업무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해 앤스로픽에 합류해 제품 전반을 맡게 된 크리거 CPO는 인스타그램의 전 최고기술책임자(CTO)이자 창립 멤버로, 재임 기간 동안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10억명을 달성해 성공의 경험을 갖고 있다.
챗GPT보다 인간적 대화 원한다면 클로드가 적임자
어떤 성향의 이용자가 챗GPT보다 클로드를 선호하냐는 질문에는 "클로드는 공감과 이해를 더 잘한다"며 "인간적 대화를 원하는 사람은 '클로드형' 사람인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클로드가 한국어를 잘 활용해서 한국의 기업간 거래(B2B) 기업뿐 아니라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기업도 클로드를 많이 사용한다고 들었다"며 "모델을 개선하면서 한국어를 더욱 잘할 수 있도록 피드백을 많이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제부터는 한국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 잡아야”
행사를 공동 주최한 콕스웨이브의 김기정 대표뿐 아니라 에릭 데이비스 SK텔레콤 AI기술협력그룹장과 이동재 뤼튼테크놀로지스 최고제품책임자(CPO), 최호준 링크알파 대표, 강지수 클레온 최고기술책임자(CTO), 안기순 로앤컴퍼니 AI랩장 등 국내 AI 기업 경영진이 대거 참석해 협력을 논의했다.
올해는 글로벌 빅테크 회사에서 한국을 찾으며 한국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달에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한국을 찾아 카카오와 전략적 파트너십 의사를 밝혔고 이달 26일에는 사티아 나델라 MS CEO가 한국을 찾아 LG전자, 아모레퍼시픽 등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 논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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