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 도중 계란을 맞는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경찰이 시위대 강제해산 절차에 돌입했다.
경찰은 20일 서울 종로구 헌재 정문 건너편에 모인 시위대에게 “1인 시위 형태를 벗어난 미신고 집회로 판단된다”며 “경찰관 안내에 따라 이동하라”고 강제 해산을 진행했다. 50여 명 규모로 모여 윤 대통령 탄핵 반대 구호를 외치던 시위대는 고성을 지르며 거세게 저항했지만 경찰에게 떠밀려 현재 안국역 쪽으로 밀려난 상태다.
앞서 이날 오전 8시 30분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원내 부대표 단이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던 발언을 이어나가던 도중, 미상의 인물이 이들을 향해 날계란을 던지는 일이 발생했다. 바나나 등도 동시에 투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계란에 맞은 백 의원은 “너무 아프다. 민주주의 사회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반드시 범인을 찾아주길 경찰에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백 의원은 회견 직후 서울 종로경찰서를 찾아 고발장을 제출했다. 서울경찰청은 “경찰은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종로경찰서 형사과장을 중심으로 수사전담팀 구성 및 수사에 착수했다”면서 “영상자료 분석 및 투척자 추적 등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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