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향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을 재차 시사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일본의 추가 금리 인상 시기를 6월이나 7월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금융정보업체 도탄리서치 분석을 인용해 시장의 일본은행 금리 인상 예상 시점은 6월 회의가 33%로 가장 높다고 보도했다. 7월 회의는 28%로 뒤를 이었다. 닛케이는 “금리 인상 시기를 크게 좌우할 것은 환율 동향”이라며 “최근에는 약간의 엔화 강세 기조가 느껴지지만 일본은행 내에서는 여전히 엔화 약세를 우려하는 견해가 강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엔화 약세가 다시 진행된다면 금리 인상 일정을 앞당겨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환율 동향을 예측하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일본은행은 앞서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단기 정책금리를 ‘0.5% 정도’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우에다 총재는 “경제·물가 전망이 (예정대로) 실현된다면 계속해서 정책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현재의 실질금리는 매우 낮다”고 말했다.
다만 닛케이는 미국과 금리 차이와 함께 일본 선거 일정이 금리 인상의 중요한 변수로 꼽았다. 일본에서는 6월 22일 도쿄도 의회 선거가 치러지고, 7월께 참의원(상원) 선거가 진행된다. 일본은행이 큰 선거 이전에 정책 변경은 거의 하지 않는 관행을 감안할 때 6~7월을 금리 인상 시기로 확정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닛케이는 “일본은행이 1월에 추가로 금리를 올렸을 당시 정부와 여당 내에서 눈에 띄는 반대론은 없었다”면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상품권 배포 스캔들’로 정부와 일본은행 간 호흡이 어떻게 변할지도 불투명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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