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아시안 스윙’을 끝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지금 2주간 ‘조용한 휴식’에 들어가 있다. 하지만 그건 폭풍 전야의 고요함이다. 다음 주 27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훨윈드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포드 챔피언십부터 톱랭커들이 총 출동해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세계랭킹 20위 이내 선수 중 딱 한 명이 빠지는데, 세계 18위 이민지다. 세계 17위까지는 단 한 명 예외 없이 출전해 우승을 다툰다.
현재 세계 랭킹 17위는 아직 대학 생활을 병행하고 있는 2003년생 로즈 장(미국)이다. 로즈 장은 학업을 위해 작년 우승했던 파운더스 컵 출전도 포기한 채 4개 대회를 건너뛴 뒤 이번 포드 챔피언십으로 투어에 복귀한다. 로즈 장이 돌아오면서 올해 LPGA 무대에서 활약할 5개국 출신 2003년생 돌풍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국 선수로는 세계랭킹 26위 윤이나가 2003년생이다. 아직 2개 대회밖에 출전하지 못해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만 이번 대회부터 거의 모든 대회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2003년생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는 3위 지노 티띠꾼(태국)이다. 올해 3개 대회에 출전해 2위와 3위를 한 번씩 기록할 정도로 절정의 샷 감을 자랑하고 있다.
2003년생 중 현재 가장 뜨거운 선수는 세계랭킹 15위 다케다 리오(일본)일 것이다. 이미 블루 베이 LPGA에서 올 신인 중 처음 우승하면서 신인 랭킹과 상금 랭킹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실력만 따지면 다른 4명에 견줄 바는 아니지만 또 한 명 눈에 띄는 2003년생이 있다. 러시아의 나탈리야 구세바다. 작년 신인으로 활약하면서 톱10에 6차례 오른 구세바는 러시아 여자골퍼 중 가장 처음 세계랭킹 100위 이내에 든 주인공이다. 현재 세계 랭킹 74위인 구세바는 작년 드라이브 거리 10위에 오른 장타력과 모델 뺨치는 뛰어난 패션 감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도 2003년생 돌풍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세계랭킹 42위 황유민과 세계 49위 이예원이 윤이나와 같은 2003년생 동갑내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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