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5대 메이저 중 한국 선수가 우승하지 못한 대회는 없다. 5년 이상 치러지고 있는 대회 중에서도 한국 선수가 정상에 서 보지 못한 대회는 무척 드물다.
18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엘 카벨레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JM 이글 LA 챔피언십도 한국 선수 챔피언이 없는 그 드문 대회 중 하나다.
2018년 모리아 쭈타누깐(태국)이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2019년 이민지(호주), 2021년 브룩 헨더슨(캐나다), 2022년 하타오카 나사(일본) 그리고 2023년과 작년에는 해나 그린(호주)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8번째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는 올해 최다인 21명이다. 많은 선수들이 출전하는 만큼 우승에 대한 기대도 크고, 흥미로운 조 편성도 많다.
일단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9위 유해란은 세계 13위 고진영 그리고 2021년 챔피언 헨더슨과 같은 조에서 샷 대결을 펼친다.
세계 12위로 한국 선수 중 랭킹이 두 번째로 높은 김효주는 호주 동포 이민지 그리고 미국 동포 노예림과 한 조로 출발해 우승 경쟁을 벌인다. 포드 챔피언십 우승자 김효주와 파운더스 컵 챔피언 노예림은 시즌 2승을 노린다.
대회 주최 측은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그린과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 그리고 가장 최근 대회인 T모바일 매치플레이 챔피언인 마들렌 삭스트룀(스웨덴)으로 짜여진 조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질 것이다. 세계랭킹 2위 지노 티띠꾼(태국)과 하타오카 나사(일본), 렉시 톰프슨(미국)으로 구성된 조에도 기대를 걸고 있을 듯하다.
하지만 국내 골프팬에게 흥미로운 조 편성은 따로 있다. 바로 신인왕을 노리는 윤이나와 최근 신한금융그룹과 메인 후원 계약을 맺은 임진희가 한 조로 묶인 것이다. 그동안 톱랭커다운 조 편성 대접을 받지 못했던 윤이나로서는 1, 2라운드 처음으로 세계 100위 이내 선수와 같은 조에 묶였다는 중요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서서히 그의 존재감이 LPGA 투어에도 각인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주 윤이나의 세계랭킹은 23위이고 임진희는 34위에 올라 있다. 또 한 명의 동반자인 린디 던칸(미국)의 세계랭킹은 111위다.
이번 주부터 신인왕을 향한 레이스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올해 신인 21명 중 1명을 뺀 20명이 이번 대회에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신인 랭킹 1위 다케다 리오(일본)는 미국동포 오스톤 킴, 가비 로페즈(멕시코)와 같은 조로 플레이하고 신인 2위 야마시타 미유(일본)는 최혜진, 나나 마센(덴마크)과 한 조로 샷 대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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