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적자전환했다. 인천 송도 신공장을 착공하는 등 본격적으로 투자를 늘린 영향이다. 전년 대비 매출액도 2% 늘어나는 데 그쳐 신규 수주가 절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롯데지주(004990)가 발표한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매출 2344억 원, 순손실 897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 설립한 해 미국 시큐러스 공장을 인수, 매출 0월, 순손실 17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시큐러스 공장 인수효과가 나타나면서 매출 2285억 원, 순이익 567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대규모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인천 송도 공장을 짓기 시작하는 등 막대한 투자가 이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 회사측은 지난해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라인을 구축했고, 인천 송도에 바이오 플랜트 1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시러큐스의 ADC 생산라인은 올 상반기 중으로 가동될 예정이고, 12만 리터 규모의 송도 1공장은 2027년 완공될 계획이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일시적 적자는 발생할 수 있지만 문제는 신규 수주가 없다는 점이다. 출범 이후 꾸준히 수주 활동을 이어오고 있지만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 공장 인수 때 받은 물량 외에는 아직 새로 발표된 수주계약은 없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 공장은 물론 국내 공장을 완공하더라도 생산할 물량이 없어 공장을 돌릴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최근 취임한 제임스 박 대표의 글로벌 영업활동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회사 관계자는 “ADC 공장을 완공을 앞두고 글로벌 제약사들과 수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송도 신공장이 2027년 완공되는 만큼 본격적인 매출은 그 이후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총 3차례의 롯데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5700여 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했다. 오너가 3세 신유열 전무도 사내이사로 참여해 현안을 챙기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