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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자농구 왕좌에 부산BNK, 창단 6년 만 정상

챔프전 3차전서 우리銀에 55대54…3전 전승

우리銀서 옮겨간 박혜진, 18초 전 결승 3점포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 선수들이 20일 챔피언결정전 우승 뒤 박정은 감독을 헹가래 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가 창단 6년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했다.

BNK는 2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 홈 경기에서 우리은행을 55대54로 따돌렸다. 아산에서 열린 16일 1차전, 18일 2차전에 이어 안방에서 개최된 3차전마저 잡은 BNK는 시리즈 3연승으로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2019년 창단한 BNK는 2022~2023시즌 처음으로 챔프전에 올라 우리은행에 3연패를 당하며 돌아섰던 아쉬움을 2년 만에 설욕하며 사상 첫 챔피언 등극의 기쁨을 누렸다.

BNK의 박정은 감독은 WKBL에서 여성 감독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이끌고 WKBL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우승하는 최초의 기록도 세웠다. 선수 시절 1990년대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 용인 삼성생명에서 핵심 포워드로 맹활약했던 박 감독은 2021년부터 고향팀인 BNK를 지휘해왔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는 투표 수 61표 중 28표를 얻은 안혜지가 선정됐다.

여자프로농구 챔프전 역대 최다 우승팀(12회) 우리은행은 통산 15번째 정규리그 1위에 오른 데 이어 11번째 통합 우승과 챔프전 3연패를 노렸으나 이번에는 BNK를 넘지 못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 상금은 60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3000만 원이다.



1쿼터 중반 7대7에서 안혜지와 이이지마 사키의 연속 3점포로 앞서 나간 BNK가 1쿼터를 17대10으로 리드했다. 1쿼터 3점 슛 9개를 던져 단 하나만 넣고 끌려 다닌 우리은행은 2쿼터 중반 김단비의 골밑슛과 박혜미의 외곽포에 힘입어 연속 득점을 쌓아 2분 40여 초를 남기고 17대21로 틈을 좁혔다.

하지만 이후 BNK는 안혜지의 3점 슛과 이이지마의 골밑 득점으로 응수하며 26대17로 다시 달아났고 전반을 31대23으로 마쳤다. 우리은행은 추격의 고삐를 더욱 당겼다. 한엄지와 김단비의 외곽포가 터지기 시작하며 다시 바짝 쫓은 우리은행은 3쿼터 6분 53초를 남기고 김단비의 돌파로 33대33 균형을 맞췄다.

BNK는 리드를 내주지 않은 채 변소정의 골밑슛과 박혜진의 점퍼로 37대33으로 달아나 급한 불을 껐고 3쿼터가 끝났을 때도 41대37로 근소한 우위를 지켰다. 후반에 수비 조직력이 살아나며 접전 양상을 만든 우리은행은 4쿼터 4분 41초를 남기고 미야사카 모모나의 자유투 2점으로 마침내 50대49로 전세를 뒤집었다.

시소게임에서 37.9초 전 김단비의 골밑 마무리로 우리은행이 54대52로 한 발 치고 나갔으나 18.4초 전 박혜진이 BNK에 55대54 리드를 안기는 3점포를 터뜨려 사직체육관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우리은행은 마지막 공격에서 역시나 김단비에게 마무리를 맡겨 또 한 번 뒤집기를 노렸지만 무위에 그치며 결국 한 점 차로 BNK가 감격의 첫 우승을 확정 지었다.

BNK에서는 이이지마가 14점으로 가장 많은 점수를 올렸고 안혜지가 3점 슛 3개를 포함해 13점 7어시스트, 김소니아가 10점 7리바운드, 박혜진이 8점 7리바운드, 이소희가 8점을 올려 우승을 합작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우리은행에서 BNK로 옮겨간 박혜진은 이적 첫 해 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결승포의 주인공이 됐다.

우리은행에선 김단비가 팀 득점의 절반인 27점을 몰아치고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곁들이는 원맨쇼를 펼쳤지만 그 외에는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선수가 없었다. 한엄지가 8점 10리바운드를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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