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테슬라의 중고차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대중들에게 반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테슬라 차량 소유주들이 괴롭힘 등을 당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도 시장에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머스크는 자사 직원들에게 테슬라 미래가 밝다며 주식을 팔지 말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놔 주목을 받고 있다.
CNN 방송이 온라인자동차 매매사이트 카즈닷컴(Cars.com) 조사를 분석해본 결과 3월 중고차 시장에서 테슬라 차량 가격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테슬라 중고차 검색도 지난 한 달 동안 16% 줄었다. 최근 1년 동안 다른 업체들의 중고차 검색이 28% 늘어난 것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온라인 중고차 매매사이트 카구러스(CarGurus)에서도 테슬라 차량의 가격 하락률이 전체 중고차 평균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이버트럭이 테슬라 차량 중에서도 가장 하락률이 컸던 것으로 나타난다.
테슬라 차량 소유자들은 중고로 매물을 넘기기에 어려움을 겪는 양상이다.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팸 퍼킨스 씨는 “누군가 괜찮은 가격을 제시한다면 (테슬라 차량을) 얼른 팔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오하이오의 제니퍼 트랩 씨도 테슬라 모델Y 차량을 중고로 팔았는데 1만 8000~2만 달러 손해를 봤다고 토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테슬라 지원 행사도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테슬라 차량을 세워놓고 직접 타보며 테슬라를 정가로 구매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머스크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으면서 연방정부 공무원 강제 감축을 지휘해 반발을 사는 분위기다. 여기에 미국이 중국과 전쟁을 상정한 작전계획을 보고받을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논란이 제기된다. 다만 관련 보도가 나온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국방부는 ‘머스크에 대한 작전계획 브리핑 계획 자체가 없었다’고 부인했다.
최근 테슬라를 둔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머스크는 직원들에게 주식을 팔지 말라는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20일 일정에 없던 직원 전체 회의를 열고 “험난한 길과 폭풍우가 몰아치는 때가 있지만 우리에게는 밝고 신나는 미래가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기사를 보면 마치 아마겟돈이 온 것처럼 느껴질 것”이라면서 “TV에서도 테슬라 차량이 불타는 장면이 늘 나온다”고 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그는 미래형 자율주행 차량을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로봇 공학과 자율주행에 테슬라의 미래를 걸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는 이르면 2026년 하반기부터 사내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첫 판매는 테슬라 직원들에게 할 것이라는 긍정적이 메시지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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