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혼 신혼부부 중 '연상녀 연하남' 커플이 역대 최고 수준인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혼은 17만8700건으로 전년 대비 19.4%(2만9100건) 증가했다. 이 가운데 부인이 연상인 경우는 3만5600건으로 전체 초혼의 19.9%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보다 22.8%(6600건) 증가한 수치로,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0년 이후 최고치다. 1990년 연상녀 연하남 비중(8.8%)과 비교하면 2.3배 증가한 수준이다.
연령차 분석 결과, 아내가 남편보다 1~2세 많은 경우가 2만4000건으로 가장 많았다. 3~5세 많은 경우도 9000건을 넘었으며, 10세 이상 차이 나는 커플도 400건에 달했다.
반면 남편이 연상인 경우는 11만3400건으로 비중이 63.5%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동갑 부부는 2만9800건으로 16.7%를 차지했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3.9세, 여성 31.6세로 조사됐다. 남성은 전년보다 0.1세 하락한 반면, 여성은 0.1세 상승했다.
연상녀 연하남 부부가 늘어난 것은 경제력을 갖춘 미혼 여성을 가리키는 '골드미스'들이 늘어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이들이 아직 독립적인 경제력을 갖추지 못한 연하남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 것과 한 원인으로 꼽힌다.
남성들 역시 경제력을 갖춘 연상의 배우자를 찾는 경향도 늘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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