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법인이 현지 투자자들 손에 넘어갈 전망이다. 미국 정부가 개인정보 유출을 이유로 틱톡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어서다.
2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의 기존 투자자인 제네럴 애틀랜틱과 서스쿼해나인터내셜 그룹 등은 틱톡 미국 사업부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오라클도 소규모 지분을 매입하고 미국 사용자 데이터가 중국에 넘어가지 않도록 보안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미국 연방 의회는 지난해 4월 '틱톡 금지법'을 제정하고 회사 지분을 미국 기업에 넘기라고 압박해왔다. 바이트댄스가 개인정보를 대규모로 수집하는 등 국가 안보를 위협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지분을 20% 이하로 낮출 것을 요구하는 이 법은 당초 지난 1월 19일 시행될 예정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법 시행을 90일 간 유예하면서 서비스가 다시 재개됐다.
FT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바이트댄스 이사회 멤버인 에프 야스의 서스쿼해나인터내셜 그룹과 빌 포드의 제너럴 애틀랜틱이 백악관과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 바이트댄스의 기존 주주가 아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도 일부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2022년부터 틱톡의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서버에 저장해온 미국 소프트업체 오라클도 지분을 소수 보유하고 중국이 미국인 사용자들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다는 보장을 제공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틱톡 인수에 나선 후보가 4곳 있으며 이가운데 일부는 매우 훌륭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바이트댄스의 지분 60%는 블랙록과 제너럴 애틀랜틱, 서스쿼해나인터내셜 그룹이 소유하고 있다. 20%는 회사 설립자들이, 나머지 20%는 수천 명의 미국인이 포함된 직원들이 각각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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