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위안화 약세에 동참하며 전거래일 대비 5원 상승한 1467.7원에 오후 장을 마감했다. 헌법재판소가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안을 기각했다는 소식이 환율 변동성을 소폭 키우긴 했지만, 큰 틀의 흐름을 바꿀만한 재료는 아니었다는 평가다.
이날 환율은 0.3원 오른 1463.0원에 개장했다. 개장 이후 줄곧 상승하던 환율은 오전 10시 한 총리 탄핵 기각 소식에 1467.1원까지 올랐다. 이후에도 환율은 1469.1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1470원대를 위협했지만 오후에는 소강 상태를 나타냈다. 이날 선고 전후로 시장의 경계감이 드러나긴 했지만, 외환시장을 압도할 만한 이슈는 아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화는 4월 2일 예정된 미국의 상호관세로 인해 강세를 띠고 있다. 다만 오후 들어서는 상승 폭은 일부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위안화 약세에 크게 좌우됐다는 분석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달러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2위안(0.02%) 올린 7.1780위안에 고시했다. 이때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만약 원화만 약세를 보였으면 정치적인 이슈에 환율이 올랐다고 봐야할텐데, 오늘은 엔화와 위안화 모두 약세를 나타내는 장이었다”고 평가헀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환시장에서의 원화 약세는 달러 수급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수출 기업 등이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를 매도하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의 관세 이슈로 대외 불확실성이 워낙 높다보니 달러가 오르든, 내리든 달러를 계속 보유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80.98원이었다. 전 거래일 같은 시간보다 2.75원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0.06% 오른 달러당 149.615엔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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