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개 의대 중 가장 먼저 등록을 마감한 연세대와 고려대가 예정대로 미등록 의대생에게 제적 예정 통보를 했다. 연세대와 고려대와 같이 등록 마감일이 21일이었던 대학들도 제적 관련 행정절차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재적 의대생 중 절반 이상이 제적 처분을 받게 되는 만큼 의대생 복귀를 위해 초강수를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연세대는 이날 오후 등록하지 않은 의대생들에게 제적 예정 통보서를 전달했다. 제적 처리는 28일 이뤄진다. 고려대도 제적 예정 통보를 했다. 차의과학대 의학전문대학원도 미복귀 재학생에게 24~26일 제적 예정 통보서를 발송할 방침이다.
전국 40개 대학 총장 모임인 ‘의대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 양오봉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든 40개 의대가 원칙대로 학칙을 적용한다는 것을 여러 번 확인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원칙대로 간다”고 밝혔다.
교육 당국도 제적 학생에 대한 구제책은 없다며 등록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의대생들에게 ‘미복귀 시 제적된다’는 원칙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홍순 교육부 의대교육지원관(의대국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제적생에 대한) 별도의 구제책 마련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단언했다. 이달 말 복귀 데드라인까지 의대생 복귀를 이끌어 의대 교육 정상화를 꾀하겠다는 취지지만 의료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의정 갈등의 또 다른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의료계는 의대생 제적 시 파업 카드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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