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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비 예보도 오리무중…지리산 산불 진화 안간힘

국내 1호 국립공원 지리산 산불 저지 총력전

연기·안개로 헬기 투입, 산불지연제 작업 지연

국립공원 주민 "무소식 비 예보에 발만 동동"

산림청 공중진화대와 산불재난특수진화대가 지난 26일 오후부터 27일 새벽 사이 경남 산청군 시천면 동당리 일대에서 지리산과 민가를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사진 제공=산림청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우리나라 1호 국립공원인 지리산국립공원으로 확산하자 경남도를 비롯한 지리산권역 지자체와 산림당국이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산청·하동 산불은 한때 진화율이 90%까지 올라 주불을 잡는가 싶더니 27일 오후 2시 기준 80%까지 주저앉았다. 특히 불길이 지리산으로 향하면서 비상 상황에 놓였다. 지리산 자락까지 번지자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며 전방위 대응을 지시했다.

박 지사는 불길을 최대한 빠르게 진압해 더 이상 확산을 막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신속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도는 지리산국립공원 경계에 대한 입체적인 방어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열 감지 시스템을 운용하고 실시간 상황 점검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진화 여건은 녹록지 못하다. 절벽·계곡 등 험준한 지형에 30㎝ 이상 두께로 낙엽이 쌓여 있고 소나무 송진이 많아 매캐한 연기와 함께 불길이 올라와 인력 투입이 쉽지 않다. 때문에 지휘본부는 공중에서 헬기로 물을 부은 뒤 방화선을 설치하고 다시 헬기로 산불지연제(fire retardant)를 뿌리는 3단계 방식의 진화 작업을 진행하려 했지만 이마저도 안개와 연기 등으로 헬기가 투입되지 못해 진척이 없는 실정이다.

지휘본부는 이날 미군 헬기 4대 등 헬기 29대를 확보해 낮 12시께 운항했으나 1시간 남짓 운영하는 데 머물렀다. 바람 풍속도 강해지고 있어 헬기 운항이 어려울 전망이다. 오후 2시부터 내린다던 비도 현재 구름떼가 걷히고 있어 허탈감이 크다.



지리산국립공원 초입에 있는 중산리 등 주민 1600여 명은 지난 26일부터 대피소로 이동한 상태다. 이승용 중산리 마을 이장은 “국립공원 초입에 있는 마을 주민들의 생업은 관광산업인데 이 불로 팬션이나 민박 업에 피해가 갈까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아직은 대피소 생활이 짧고, 숙식 문제는 걱정이 없지만 온다던 비가 안오니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산청 산불이 이어지는 27일 경남 산청군 지리산국립공원경남사무소 앞에 15∼20L 등짐펌프가 놓여 있다. 20㎏가량 되는 이 펌프는 잔불 진화에 사용된다. 연합뉴스


지리산국립공원 경남사무소는 전 직원 130여 명을 투입해 밤낮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리산국립공원 전남과 전북사무소 직원, 가야산국립공원 등 인근 국립공원 직원도 투입돼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등산화와 방진 마스크를 착용하고 15∼20L 등짐펌프와 갈퀴, 낫 등 장비를 매거나 들고 진화작업에 매진한다. 직원들은 "가파르고 험난한 지형 특성상 헬기가 주불 진화에 매진하면 우리가 산불 진화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남 구례와 광양 등 화재 발생 지역과 20㎞ 이내 있는 지자체는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구례군 관계자는 “산청 일대 지리산 산불과 하동 옥종 산불 확산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지리산 자락에 있는 토지면 주민을 대상으로 비상 대피 명령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리산국립공원은 경남(하동·함양·산청), 전남(구례), 전북(남원) 등 3개 도·5개 시군에 걸친 우리나라 최대 규모 국립공원이다. 광활한 면적 안에는 고산지대, 계곡, 원시림, 희귀 야생동물 서식지 등 다양한 생태계가 자리 잡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반달가슴곰 복원사업도 이곳에서 시작됐다. 현재 80마리가 넘는 반달가슴곰이 서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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