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산불 피해가 커지는 가운데 국가유산(문화재)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27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이후 27일 오후 5시까지 확인된 국가유산 피해 사례는 총 23건으로, 전날 오후 누적 집계보다 8건이나 늘었다. 문화유산 피해는 안동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날 대비 국가지정 문화유산의 피해는 11건(보물 2건 포함)으로 그대로였다. 하지만 시도지정 문화유산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데 전일 피해 4건에서 12건으로 확대됐다.
불길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안동에서는 용담사 곳곳이 불에 탔다.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인 용담사 무량전의 부속 건물 1채가 전소됐고, 용담사에 소속된 암자인 금정암 화엄강당도 화마를 피하지 못하고 전소됐다. 8세기 양식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자 통일신라시대 불상을 연구할 때 귀중한 자료로 꼽히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유산 ‘의성 관덕동 석조보살좌상’도 훼손된 것으로 추정된다. .
이외에 전소된 것은 안동 지산성당, 안동 구암정사(일부 전소), 안동 국탄댁, 안동 송석재사, 안동 지촌종택 등이다. 큰 피해가 없다고 알려진 천연기념물 ‘영양 답곡리 만지송’은 현장 조사 결과, 나무 밑동과 가지 일부가 훼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유산청은 사찰이나 종가가 소장해 온 유물 23건(1566점)을 분산 이전한 상태다. 이전이 불가능한 유산 44건에는 방염포를 설치했다.
국가유산청 측은 “산불 위험으로부터 국가유산 보호를 위해 예방 살수, 방염포 설치, 방화선 구축, 유물 긴급 이송 등 긴급조치를 지속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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