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강진으로 태국 방콕에서 건설 중이던 고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3명이 숨지고 90명이 실종됐다. 지진의 진앙인 미얀마 중부에도 다수의 매몰자가 발생해 인명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AP에 따르면 품탐 웨차야차이 태국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무너진 건물에 갇혀있는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피해자 규모를 이같이 밝혔다.
무너진 건물은 방콕 명소인 짜뚜짝 시장 근처에서 건설 중이던 30층 높이의 건물이다. 이번 지진은 진원의 깊이가 10㎞로 상대적으로 얕아 지진 발생지역에서 1000여㎞ 떨어져 있는 방콕에까지 충격이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방콕에는 1700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고층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도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방콕시는 재난지역을 선포했고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지진 피해 대응을 위한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지진이 발생한 진앙은 인구 120만명의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서남서쪽으로 33㎞, 수도 네피도에서 북북서쪽으로 248㎞ 각각 떨어진 지점이다. 진원 깊이는 10㎞로 관측됐다. 규모 7.7의 지진이 발생한 12분 뒤에 규모 6.4의 여진이 같은 지역에서 일어났다. 이들 지진으로 미얀마 곳곳에서 다리와 건물 등이 붕괴, 다수 인원이 매몰되거나 다쳤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사진·영상 등을 보면 만달레이와 인접 사가잉시를 잇는 90년 된 다리가 무너졌으며, 미얀마 중부 아웅반의 3∼4층 건물로 추정되는 호텔이 붕괴했다. 또 만달레이에서 호텔이 기울어지는 등 왕궁과 건물들이 부서졌고 거리 곳곳에 잔해와 파편이 널렸으며, 만달레이와 네피도 간 고속도로도 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만달레이 종합병원 의료진을 인용해 현재까지 사망자가 최소 20명, 부상자가 최소 300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강진 발생 후 미얀마 주재 한국대사관은 영사 협력원 등을 통해 현지 교민과 관광객 등 한국 국민의 피해 여부를 파악 중이며, 미얀마 한인회와 미얀마 양곤지회 등도 교민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미얀마에 있는 우리 교민은 2000여명, 태국은 2만200여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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