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31일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미식 문화를 담은 ‘2025 부산의 맛’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이 안내서는 부산을 대표하는 맛집 150곳을 한·영·중·일 4개 국어로 소개하며 지역 특유의 미식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주력한다.
특히 단순한 맛집 명단을 넘어 부산의 음식 문화를 깊이 있게 조명한다. 대표 셰프 인터뷰, 먹자골목 정보, 향토음식 13종의 유래와 특징을 다채롭게 소개하는 방식이다. 동래파전부터 흑염소불고기, 재첩국까지 지역의 정체성이 담긴 음식들은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미식 경험을 선사할 전망이다.
명지 대파, 대저 짭짤이토마토, 영도 조내기고구마 등 우수한 지역 식재료가 현대적인 요리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B-FOOD 레시피’도 담았다.
시는 지난해 시행한 ‘음식점 디지털 외국어 메뉴판 지원사업’에 선정된 50곳의 메뉴판 QR 코드를 가이드북에 수록했다. 영어, 중국어(간체·번체), 일본어뿐만 아니라 베트남어, 러시아어, 아랍어까지 7개 언어로 제공해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성을 크게 높일 전망이다.
다음 달 중순부터는 ‘부산의 맛’ 선정 업소가 정리된 휴대용 ‘맛집지도’를 관광안내소에서 무료로 배포한다. 관광객들이 보다 손쉽게 부산의 맛을 탐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부산의 맛’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월드컵을 계기로 제작됐으며 현재는 세계미식도시연합 델리스네트워크(Delice Network)에서 모범 사례로 소개될 정도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프랑스 리옹에서 열리는 2025년 연차총회에서도 부산의 미식 정책이 전 세계와 공유될 예정이다.
‘2025 부산의 맛’은 부산관광포털 누리집에서 온라인으로 열람하거나 내려받을 수 있다. 이소라 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번 가이드북이 부산의 미식 문화에 대한 관심을 더욱 확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맛과 문화, 관광이 결합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 부산이 진정한 글로벌 미식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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