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를 이틀여 앞두고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수천개에 달하는 저가 부품에 대해 관세를 제외해 달라고 막바지 로비를 벌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포드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모기업 스텔란티스 등 미국의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저가 부품의 관세 면세와 관련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이들은 백악관과 상무부, 무역대표부(USTR) 등 관세 부과와 관련된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저가 부품의 관세 면제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완성차와 엔진, 변속기 등 주요 부품에 대한 관세는 기꺼이 지불할 수 있지만 전선덮개 등 멕시코를 비롯한 저임금 국가에서 조달할 수밖에 없는 부품에 대해서는 관세를 면제해달라는 것이다. 저가 부품에까지 관세가 매겨지면 미국 업체들의 자동차 생산비용이 수십억 달러 늘어나는 만큼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직원도 감축할 수밖에 없다며 궁극적으로 미국 자동차 산업을 부흥시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에 반하는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이미 5만 달러에 육박하는 완성차 가격이 추가로 급등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수요를 억제할 것이라고도 우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3일부터 완성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고 엔진과 변속기, 전기 시스템 등 주요 부품에 대한 관세는 다음달 3일부터 부과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자동차 가격 상승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외국산 자동차 가격 인상은 미국산 자동차 판매 증가로 연결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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