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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2024년, 기상관측 51년만에 가장 더운 해…이상기후 잇달아"

9월 폭염·장마철 물폭탄·11월 폭설

"이상고온 발생일 관측이래 점점 늘어"

농업·해양업 및 산림 피해…전력 위기도

지난해 8월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아침 일찍 백사장에 나와 붉게 솟아오르는 일출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는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가장 더운 1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1일 ‘2024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공개하고 지난해 여름철(6~8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9도 높은 25.6도를 기록하며 관측 이래 역대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장 열대야’ 기록도 갈아치웠다. 지난해 열대야일수는 20.2일로 평년의 3.1배에 달했다. 9월까지도 무더위가 물러가지 않으며 9월 평균기온(24.7도)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인근 해수면온도(17.8도) 역시 최근 10년(2015~2024년) 사이 가장 높았다. 기상청은 “1973년 이후 이상고온 발생 일수는 대부분 증가하고, 이상저온 일수는 대부분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례적으로 좁고 강력한 장마비가 내리기도 했다. 지난해 장마철(6월 19일~7월 27일) 전국 강수량은 474.8㎜로 평년(356.7㎜)을 훌쩍 뛰어넘으며 역대 11위를 기록했다. 특히 여름철 강수 가운데 78.8%가 한 달 조금 넘는 장마철 동안 집중적으로 내리며 역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11월에 쏟아진 눈 역시 주요 이상기후 현상으로 꼽혔다. 지난해 11월 말 큰 해기차(해수와 대기의 온도 차)로 눈구름이 강력하게 발달한 결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쏟아졌다. 특히 서울, 인천, 수원 등 세 지점에서는 11월 일최심신적설 및 일최심적설 최곳값을 경신했다. 일최심신적설은 자정(0시)부터 내린 눈을 시작점으로 잡고 하루 중에 가장 많이 쌓여 있었던 시점에 관측한 눈의 높이, 일최심적설은 전날 내린 눈을 포함해 하루 중에 가장 많이 눈이 쌓여 있었던 때 관측한 높이를 말한다.

지난해 8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위로 지열에 의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연합뉴스




기상청은 이처럼 다양한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해 막대한 사회·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이상 고온 현상으로 인한 농업·수산업 피해가 컸다. 지난해 폭염으로 인해 인삼 등 3477헥타르(ha) 규모의 재배 농산물 피해가 발생했으며 벼멸구 생육기에 고온 현상이 지속돼 총 1만 7732 헥타르에 달하는 벼멸구 피해가 발생했다. 바닷물 온도가 오르며

양식생물의 대량 폐사 피해(1430억 원)도 발생했다.

이례적인 눈·비로 인한 피해도 극심했다. 7월에 발생한 호우의 여파로 농작물 피해(9447ha), 농경지 유실·매몰(891ha),

가축 피해(102만 2000마리) 등이 발생했다. 11월 내린 폭설 역시 농업시설 및 축산시설 피해(2397ha·129ha),102만 마리의 가축 피해 등을 낳았다. 호우로 철도 운행이 중단되거나 무더위로 온열질환자 수가 전년 대비 30% 넘게 뛴 3704명을 기록하는 등 시민들의 일상에 불편함을 준 경우도 다양했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이날 “2024년은 전 지구 평균기온도 산업화 이전 대비 역대 최고로 1.55도가 상승하여 기후위기를 실감했던 한 해였다”면서 “기상청은 기후변화와 이상기후의 과학적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시의적절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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