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헌법상 금지된 ‘대통령 3선’ 도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차기 대선 출마를 거론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트럼프는 “사람들이 내게 (다음 대선에도) 출마하라고 하고 있다. 3선 출마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며 “나는 살펴보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민주) 전 대통령과 차기 대선에서 만날 가능성에 대해 묻자 “좋을 것이다. 난 그것이 좋다”고 답했다.
미국 수정헌법 22조는 ‘누구도 대통령직에 두 번 넘게 선출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여기서 ‘두 번 넘게’는 연임 여부와 관계없이 적용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한편 트럼프는 지난해 재선 이후 2028년 대선 출마가 불가능하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사적으로는 “대통령이 너무 잘해서 뭔가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 이상 다시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거나 “FDR(루스벨트 전 대통령)은 거의 16년을 했다. 그는 4선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30일 NBC뉴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최근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나는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3선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내가 그것을 하길 원한다”면서도 “우리는 갈 길이 멀고 정부는 아직 초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J.D. 밴스 부통령이 대선에 승리한 뒤 대통령직을 자신에게 넘기는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그것도 한 방법”이라며 “다른 방법도 있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연속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3선 제한 규정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스티브 배넌 전 선임전략가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2028년에 우리가 또다시 이기지 못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감옥에 갈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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