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에 2023년 3승과 지난해 3승으로 통산 6승을 올린 이예원(22·메디힐). 남부럽지 않은 커리어를 쌓아나가고 있는 그지만 매년 하반기면 체력 저하가 발목을 잡았다. 올해는 절치부심하고 겨울 훈련 동안 체력 보강에 집중하며 체중까지 불렸다.
4일 부산 동래베네스트CG(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We’ve)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2라운드. 경기 후 이예원은 “지난해 이맘때보다 체중이 3㎏가량 늘었다”면서 “체중이 불어나고 힘이 붙은 덕분에 비거리도 늘었고 아이언 샷을 치면 공이 전보다 묵직하게 날아가는 느낌”이라고 자평했다.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친 그는 중간 합계 7언더파 137타로 홍정민, 신인 정지효와 공동 선두로 반환점을 돌았다. 첫날 선두와 5타 차 공동 5위였는데 이제는 4위 그룹과 1타 차의 선두다.
2023년 대상·상금왕·평균타수 1위의 3관왕에 올랐던 이예원은 지난해 3승을 거둬 공동 다승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3승은 모두 상반기에 몰아서 나왔고 6월 이후에는 1승도 쌓지 못했다. 이예원은 그 원인으로 체력 저하를 꼽았고 올 시즌을 앞두고 호주 훈련 동안 매일 미숫가루를 마시며 영양 섭취에 집중했다고 한다. “공이 좀 더 정확하게 맞고 스핀 양도 많아졌다”는 그는 “2023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좋은 기억이 있는 만큼 남은 이틀도 오늘처럼 플레이를 잘하고 싶다”며 타이틀 탈환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KLPGA 투어 최다승 기록(20승)에 불과 1승을 남긴 박민지도 우승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이날 3언더파 69타를 적어낸 박민지는 김민별과 함께 합계 4언더파로 대회 둘째 날을 마무리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세 시즌 동안 14승을 쓸어 담았던 박민지는 지난해 찌르는 듯한 격렬한 두통을 동반하는 삼차신경통으로 고생했다. 병을 거의 떨쳤다는 그는 이번 대회에서 투어 최다승 기록에 도전한다.
후원사인 두산건설 소속 선수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이번 대회에 주최 측 추천 선수로 나와 1라운드 8언더파 64타로 깜짝 선두에 올랐던 드림(2부) 투어 소속 김민솔은 이날 2타를 잃어 주춤했지만 선두와 1타 차인 6언더파 4위라 여전히 우승을 노릴 위치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박혜준은 지난해 우승자 황유민·고지우 등과 5언더파 공동 6위다.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친 ‘일본파 레전드’ 신지애(37)는 합계 1오버파의 공동 42위 성적으로 KLPGA 투어 전 경기 컷 통과를 이어갔다. 그는 2006년 KLPGA 투어 데뷔 후 치른 60개 대회에서 단 한 번도 컷 탈락하지 않았고 이 사이 투어 최다승 타이기록인 20승을 쌓았다. 아마추어 우승까지 포함하면 21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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