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시민의 승리" 환호성 지른 찬탄… 尹 지지자는 "헌재 불 질러야" 오열 [尹대통령 파면]

찬성 측 얼싸 안고 기쁨의 눈물

탄핵 반대 측 고성 지르며 분노

주말에도 찬반 집회 이어질 예정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한 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탄핵 반대 집회에서 한 지지자가 오열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전 11시 22분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자 서울 용산구 한남동과 종로구 안국동에 집결한 탄핵 찬반 단체의 희비가 완벽히 엇갈렸다. 서울 종로구 안국역 사거리에 모여 있던 탄핵 찬성 집회는 축제 분위기였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한마디 한마디에 안도와 걱정의 한숨을 번갈아 내쉬던 이들은 파면 선고가 확정되자 초조한 침묵을 깨고 참아왔던 환호성을 내질렀다. 탄핵 인용 과정에서 이른바 ‘민중가요’로 떠오른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시민들은 서로를 얼싸안고 “우리가 이겼다” “정의는 승리한다”며 감격스러워했다. 일부 시민들은 역사적인 장면을 기록하기 위해 휴대폰 카메라로 연신 셔터를 터뜨렸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권지인(55) 씨는 탄핵 선고가 나오자 무대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권 씨는 “마땅히 우리가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인데 이 선고가 이제서야 나왔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억울했다”며 “판결이 지연되는 시간 동안 일상을 멈출 수밖에 없었는데 이제서야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 민주주의가 승리했다”고 외쳤다. 구로구에서 온 신 모(50) 씨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낸 후 친구와 함께 집회에 참석했다”며 “직전까지도 조금 불안했는데 바라던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 오늘 여기서 좀 더 머물면서 이 여운을 더 느끼다가 갈 예정”이라고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선고 이후에도 한동안 ‘내란 수괴 파면’ ‘주권자 시민이 승리했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현장을 지켰다. 사물놀이패가 집회 현장 곳곳에서 꽹과리와 북·징을 신명나게 두드리며 얼쑤를 외치기도 했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인근에 모인 촛불행동 참가자들도 선고가 끝나자 노래를 부르며 서로를 향해 “수고했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이날 탄핵 찬성 측의 경우 경찰 비공식 추산 안국동에 1만 명, 한남동에 6000여 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인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열린 탄핵 촉구 집회 참가자들이 탄핵이 인용되자 기뻐하고 있다. 뉴스1




비슷한 시각 한남동 관저 인근에 모인 탄핵 반대 측 1만 6000명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일제히 고성을 쏟아냈다. 문 대행이 윤 대통령 측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할 때도 두 눈을 질끈 감고 기도하며 희망을 놓지 않던 이들은 전원일치 인용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발표되자 울분을 참지 못했다.

곳곳에서 오열과 탄식이 터져나오는 가운데 ‘빨갱이들’ ‘할복해’ 등 악에 받친 고함소리가 한꺼번에 뒤섞이면서 일대는 혼란에 휩싸였다. 연단에 선 전광훈 목사는 또다시 ‘국민저항권’을 거론하며 판결 불복을 시사했다. 전 목사는 “내일 1시까지 광화문으로 3000만 명이 모여야 한다”며 “윤 대통령 지지율이 70%다. 우리는 법대로 국민저항권으로 후손들에게 대한민국을 물려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쟁기념관 인근 국민변호인단 집회 현장 역시 초상집 분위기였다. 대부분이 허탈한 표정을 한 채 침묵하는 가운데 일부 참가자들은 플래카드를 바닥에 내팽개치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한 참가자는 인근 현장에 대기 중인 경찰을 가리키며 “다 총살해야 한다”며 과격한 발언을 쏟아냈다. 당황한 집회 진행자 측은 다급히 ‘뉴스를 꺼달라’고 요청하며 지지자들에게 ‘욕을 하지 말아달라’며 신신당부했지만 분노한 군중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국민변호인단은 헌재가 탄핵을 기각할 것으로 예상하고 ‘직무복귀 환영 퍼레이드’를 준비했지만 탄핵이 인용되며 모두 없던 일이 됐다.

종로 탑골공원 인근에 마련된 우리공화당 집회에도 무거운 침묵이 감돌았다. 선고와 함께 한숨과 욕설이 곳곳에서 일제히 쏟아져 나왔고 참가자들은 뒷좌석에서부터 빠르게 빠져나갔다. 오열하던 한 노년 여성은 “헌재에 불이라도 질러버려야 한다”며 씩씩대며 퇴장했고 한쪽 구석에서는 노년 남성들이 무리지어 담배를 피우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었다. 무대에 선 연사는 “절망하지 맙시다”라며 구호를 외쳤지만 호응은 찾아볼 수 없었다.

헌재가 파면 선고를 내렸지만 탄핵 찬반 단체들은 5~6일에도 도심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탄핵을 촉구해온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5일 오후 4시 경복궁 동십자각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탄핵 인용 결정을 축하하는 동시에 내란 세력 청산 등 향후 활동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탄핵에 반대해온 전 목사 측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도 같은 날 오후 1시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보수 유튜브 ‘신의한수’ 신혜식 씨도 이 자리에 합류할 예정이다. 반면 역시 탄핵을 반대해온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는 같은 날 예정돼 있던 여의도 집회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