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부과에 맞서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맞불 관세로 보복 대응에 나섰다. ★관련기사 12면
중국 국무원 관세위원회는 4일 “미국의 34% 관세 부과는 중국의 합법적인 권리를 심각하게 손상시키는 일방적인 괴롭힘 행위”라며 “10일 낮 12시 1분부터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국무원은 “이 기준 시간 이전에 선적된 화물의 경우 5월 13일 오후 자정 이전에 수입되면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또 미국 기업에 대한 제재와 광물 자원 등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하고, 반덤핑 조사·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에 착수하며 본격적인 맞대응에 돌입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다른 나라들의 보복 조치 예고가 잇따르자 글로벌 금융시장은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뉴욕 증시는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파트너들을 상대로 상호 관세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3조 1000억 달러(약 4500조 원) 급감했다. 관세 전쟁 확산에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미국 경제도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 평균지수는 3.98% 추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4.84%, 5.97% 급락했다. 5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고율 관세가 글로벌 공급망 교란을 부르고 미국 기업들도 실적 둔화에 직면할 것이라는 관측이 시장의 투매를 불렀다.
세계 최대 상업은행인 미국 JP모건체이스는 “올 해 세계 경제가 침체될 확률이 40%에서 60%로 높아졌다”며 “트럼프 관세는 1968년 이후 가계와 기업에 대한 최대 규모의 세금 인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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