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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불 관세' 꺼내든 中, 내수·공급망도 확대

■'3중 트랙'으로 위기 돌파

재정지출 확대·금리 인하 등

소비 진작 위한 경기부양 모색

EU와 협상 재개…동남아 순방

美 대체 국가들과 경협 추진도

2017년 중국 베이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을 맞은 중국이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놓으면서 내수 활성화와 공급망 확대 등으로 활로를 모색한다. 수출 위주의 경제구조를 통해 고속 성장을 이어온 만큼 수출 감소가 불가피해지면서 국내 소비의 중요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최대 교역국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줄어든 부분은 동남아시아 등으로의 공급망 확대와 시장 다변화로 맞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를 두고 미국발 관세전쟁이 오히려 중국의 입지를 넓혀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중국의 내수 시장 활성화 필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로 지난해 달성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5% 가운데 3분의 1이 수출에서 나왔을 정도다.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수출로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중국이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기존 20%에 추가로 34%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면서 가격 경쟁력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미국발 관세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도 중국의 수출 실적에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관세 쇼크에 글로벌 경제가 둔화하게 되면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1~2%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경제 전문 리서치 가베칼드라고노믹스의 토머스 캐틀리는 “중국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중국 정책 당국은 경기 부양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올해 주요 업무 과제 중 최우선순위로 내수 활성화를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전쟁에 대비하고 경제 체질을 바꾸려는 의도가 깔렸다. 지난달 양회에서 올해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역대 최고인 4%로 제시하고, 적극적인 재정 정책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고도 밝혔다. 이번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에 공격적인 내수 활성화 정책이 나올 가능성도 높아졌다. 지급준비율이나 금리를 낮춰 돈을 푸는 방식으로 경기 활성화를 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은 미국을 대체할 국가들과의 경제협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으로부터 고율 관세를 얻어맞은 국가들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 중국 역시 미국과의 관계가 악화될 조짐을 보이는 국가들을 겨냥해 러브콜을 보낼 것으로 관측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움직임은 중국과 유럽연합(EU)과의 관계 강화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문제를 두고 갈등을 벌여온 중국과 EU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이후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집행위원회 통상담당위원은 회담을 갖고 중국의 보조금 지급 문제 및 EU산 브랜디 반덤핑 문제 등을 놓고 논의를 벌였다.

유럽 및 미주 지역보다 높은 관세율을 받아든 아시아 국가들을 향한 중국 측의 구애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중순 말레이시아·베트남·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순방길에 오른다. 고율의 관세율로 경제 비상등이 켜진 이들 국가와 다양한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해 공급망을 확대하려는 목적이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부과한 상호관세율은 베트남 46%, 말레이시아 24%, 캄보디아 4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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