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지난해 240대를 도입해 실전 배치한 폴란드산 자폭드론 ‘워메이트’와 유사한 중형급 자폭드론을 자체개발한다.
7일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 등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는 최근 ‘중형자폭무인기 제작 관련 사업’ 관련 입찰을 거쳐 사업자를 선정하고 중형 자폭드론 자체 개에 착수했다. 사업명은 ‘저궤도 위성 데이터링크 적용 중형 자폭 무인기 설계 기술 개발’로, 사업자 선정이 지연됐지만 사업 기간은 2024년 4월~2026년 9월까지 30개월로 약 500억 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을 통해 주장비인 저궤도 통신위성 데이터링크와 연계해 통신 반경의 제한 없이 비행 가능한 자동표적인식(ATR) 기능을 장착한 중형 자폭드론과 비행체에 장착할 수 있는 탄두 중량이 20kg 이상 복합기능 탄두 및 더미 탄두·관통용 탄두, 다연장 발사대 등 운용장비 제작을 비롯해 데이터링크 시스템, 체계SIL(인증)을 포함해 지상통제, 통신장비 등 중형급 자폭드론 전투체계 종합 개발·구축할 계획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우리 군의 드론 전력화는 북한에 비해 뒤처진 면이 있고 현재 국외 도입을 통해 정찰 및 공격용 드론의 전력을 증강하고 있지만, 국내 대량생산을 통해 북한의 드론 전력을 압도할 필요성이 커져 자체개발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개발되는 중형 자폭드론 비행체는 최대 이륙중량 150㎏ 이하, 항속거리 1000㎞ 이상, 작전시간 10시간 이하, 최대 운용고도는 5㎞ 이상의 성능을 갖춰야 한다. 전폭과 전장더 각각 2m 안팎으로, 최고 시속은 200㎞ 이하에 달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 북한군 공격 드론 전력에 뒤처져
또 비행체의 추진계통은 엔진과 프로펠러를 결합해 비행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발사대 내에 장입된 상태에서 비행체 내부 발전기를 이용해(외부전원 사용) 엔진 시동을 걸고 이 때 프로펠러는 비회전 상태다. 발사 후 로켓보조이륙장치가 분리되면 클러치가 체결돼 프로펠러가 회전하면서 비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저궤도 통신위성 데이터링크와 연계한 원격조종으로 목표물 찾아가 자동인식으로 공격하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비행체는 중량 20㎏g 이상의 탄두 또는 모사 더미도 장착해야 한다. 항법센서 또한 위성 항법 장치(GPS) 전파 교란에 대응하기 위한 항재밍(Anti-Jamming)장치와 연동돼 GPS 보정 관성항법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비행체 기본 임무장비로 영상감지기가 포함되고, 탑재된 영상감지기는 감시와 정찰, 추적, 정밀타격 등에 필요한 영상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성능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이 보유한 자폭형 드론은 참수부대인 육군 특수임무여단에 배치된 이스라엘산 ‘로템-L’과 공군의 ‘하피’, 드론작전사령부에 배치된 자폭드론 S-2와 S-4란 이름의 튜브발사용 공격 드론 등 소형급으로 북한군 자폭드론 전력 대비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며 “지난해 폴란드산 자폭드론 워메이트 200여 대를 도입했지만, 북한군의 공격형 드론 전력을 능가하기 위해선 국내 자체개발을 통해 대량생산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군 지휘부의 판단에 따라 5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중형급 자폰드록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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