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 대선이 확정된 가운데, 정부가 조기 대선 날짜를 6월 3일로 잠정 결정했다. 다만 이 날짜가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평가) 실시일과 겹치면서 기존 예정된 모의평가 일정이 변경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7일 정부가 조기 대선 일자를 6월 3일 화요일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선거일은 8일 열리는 정례 국무회의에서 확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6월 3일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주관하는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평가) 실시일이다. 6월 모의고사는 수시 원서 접수 전 성적표를 받는 유일한 평가원 모의고사이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 방식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시험인 만큼 수험생들에게 의미가 크다.
이 날짜가 대선일로 확정될 경우 모의평가 일정은 변경이 불가피하다. 대통령선거일은 국가공휴일로, 학사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투표권을 갖고 있는 일부 고등학생과 N수생들의 정치 참여를 충분히 보장해야 한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대선일이 우선 선거일 확정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아직 대선 날짜가 확정된 게 아니라 언제 모의평가를 본다고 말할 상황이 아니다”면서도 “대선 날짜가 정해지면 거기에 따라 조정할 수 있게 검토와 준비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정이 조정된다면 올해 6월 모의고사는 시험일 공고 후 일정이 바뀐 첫 번째 평가원 시험이 된다. 2018년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수능이 일주일 연기된 적은 있지만 현재까지 모의평가 시험일이 공고된 후 바뀐 경우는 없다는 것이 평가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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