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로 치러지게 된 조기 대선에 도전하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개혁신당 후보인 이준석 의원과의 연대 의사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 의원은 단일화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시장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 최근 ‘경선을 통과하면 이 의원과 대화를 고려해 보시라’는 글이 게시됐다. 이 글 작성자는 “현재 국민의힘 내에서 이 의원과 그나마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분이 홍 시장님”이라며 “0.1% 득표율도 중요한 상황에서 개혁신당과의 단일화가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여야의 연금 개혁안 이후로 양당에 대한 청년 지지율이 감소해, 개혁신당에 표를 주겠다는 청년들도 꽤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홍 시장은 "이준석 대표는 결국 우리 쪽으로 와야 된다”고 답했다. 홍 시장은 이날 대구시청 간부회의에서 오는 11일 퇴임식을 할 계획이라며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등 대구의 주요 현안 사업들이 행정부시장을 주축으로 잘 처리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핵심 현안 사업들을 직접 챙기는 기회가 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지역 현안을 챙기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앞서 홍 시장은 이달 6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이번에는 민심과 당심에서 모두 이겨 제7공화국 선진대국시대를 열겠다”며 “30년 준비한 경륜과 국정철학으로 박근혜 탄핵 때처럼 패전 처리 투수가 아닌 대한민국 구원 투수가 되겠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홍 시장은 오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개혁신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2022년 짧은 봄에 다 해먹으려고 엄석대와 단일화한 학생들이 무슨 염치로 단일화를 언급합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엄석대는 이문열 작가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학교 교실의 급장(반장)을 맡으며 한때 교사를 넘어서는 권력을 누리다 무너지는 인물이다. 이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을 엄석대, 국민의힘의 주요 인사들을 학생들에 각각 비유하면서 단일화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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