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신생아 학대 논란을 빚은 대학병원 간호사의 집과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했다.
대구경찰청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신생아 사진과 부적절한 문구를 올려 아동학대 논란이 일었던 해당 간호사의 집과 휴대폰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추가 아동학대 혐의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휴대전화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당 간호사 외에도 함께 근무한 다른 간호사들이 비슷한 행동을 했다는 의혹도 함께 조사할 방침이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 A씨는 지난달 SNS에 입원한 신생아 사진을 근무하는 모습과 함께 올렸다. 사진과 함께 A씨는 “분조장(분노조절장애) 올라오는 중”, “낙상 마렵다(충동이 든다)” 등 아이를 비난하는 글을 올려 아동학대 논란을 빚었다.
병원 측은 논란이 일자 즉시 사실관계 확인에 나선 후 이달 3일 입장문을 통해 병원 측의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 환아 부모를 포함한 ‘ 대국민 사과’를 약속했다.
이달 6일 병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윤영 대구가톨릭대병원장은 “본원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의 부적절한 행위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특히 소중한 자녀를 믿고 맡겨주신 부모님들께 크나큰 충격과 상처를 안겨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해당 간호사를 즉시 업무에서 배제하고 중징계 처분을 결정했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교직원에 대한 교육과 병원 시스템을 점검해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 측은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어 개인에 대해서만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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