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인 ‘T모바일 매치플레이’가 열리기 전 마들렌 삭스트룀(스웨덴)의 상금 랭킹은 131위였다. 3개 대회에 출전해 ‘컷 오프–59위-컷 오프’를 기록하던 그가 손에 쥔 상금은 고작 4850달러였다.
하지만 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크리크 골프코스(파72)에서 끝난 T모바일 매치플레이 결승전에서 로런 코글린(미국)을 1홀 차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삭스트룀의 상금 랭킹은 13위로 무려 118계단을 올랐다. 우승 상금 30만 달러를 챙긴 그의 상금은 30만 4850달러가 됐다.
세계랭킹 ‘톱10’ 8명 중 7명이 조별리그에서 떨어질 정도로 이변이 속출된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상금 랭킹은 요동쳤다.
일단 세계 톱10 중 유일하게 16강전을 넘어 8강까지 진출했던 지노 티띠꾼(태국)은 상금 3위에서 2계단 뛴 1위로 올라섰다. 8강전에서 떨어지면서 공동 5위 상금(6만 6298달러)을 획득한 티띠꾼의 시즌 상금은 53만 1762달러가 됐다. 티띠꾼이 1위에 오르면서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2위(51만 9403달러)로 내려왔고 김아림도 3위(51만 7831달러)로 한 계단 물러났다. 또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조별리그에서 2승을 거둔 김효주가 1계단 오른 4위(48만 7664달러)가 됐다. 김효주 바로 뒤인 상금 5위(48만 2671달러)에는 이번 대회에서 4강까지 오른 에인절 인(미국)의 이름이 올랐다. 전 주 9위에서 4계단을 올랐다.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준우승을 차지한 코글린도 2위 상금 18만 9207달러를 받고 상금 랭킹 11위(32만 8001달러)로 16계단 뛰어 올랐다. 11위 코글린과 13위 삭스트룀 사이인 상금 12위(31만 7571달러)가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다. 코르다는 이번 대회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상금 랭킹 톱10 중 가장 순위 하락이 큰 선수는 신인 다케다 리오(일본)다. 대회 출전을 하지 못한 다케다는 상금 3위에서 8위(46만 9372달러)로 5계단을 물러났다. 이번 대회에서 16강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고진영은 전 주와 똑같이 10위(34만 6150달러)를 유지했다.
반대로 16강에 오른 한국 선수 3명 중 김아림은 순위가 오히려 하락했지만 나머지 김세영과 안나린은 대폭 상승했다. 김세영은 25계단 오른 53위(6만 4014달러)를 기록했고 안나린은 37계단 뛴 60위(5만 3897달러)에 올랐다. 16강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두 선수는 모두 공동 9위 성적으로 기록되면서 올 시즌 첫 톱10 기록을 냈다.
김아림 역시 상금 랭킹은 하락했지만 공동 9위를 기록하면서 ‘톱10’ 횟수에서 4회를 기록해 티띠꾼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작년 28개 대회에서 톱10 4회를 기록한 김아림은 올해는 6개 대회 만에 벌써 톱10 4회를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조별리그에서 1승을 거둔 윤이나는 공동 35위 성적을 내면서 9605달러를 받았지만 초청 선수 상금은 랭킹에 포함되지 못해 순위는 오히려 74위로 8계단 하락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