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에서 일주일 만에 또다시 산불이 발생했다. 거센 바람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산불 2단계가 발령됐고, 인근 마을 주민 300여 명이 대피했다.
7일 산림당국과 경남도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분께 하동군 옥종면 회신리 한 야산에서 연기가 피어오른 것을 주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불이 난 곳은 지난달 말 인근 산청군에서 산불이 발화한 지점에서 3㎞ 남짓 떨어진 곳이다.
오후 1시 45분을 기해 산불 1단계를 발령한 산림당국은 이날 오후 3시 30분을 기점으로 경보를 2단계로 격상했다. 산불 2단계는 예상되는 피해 면적이 50∼100㏊ 미만일 때 발령된다.
오후 5시 30분 기준 산림 당국은 진화 헬기 35대, 장비 40대, 대원 408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불 영향구역은 63㏊, 총 화선은 4.6㎞로 이중 2.9㎞ 진화가 완료됐다. 진화율은 62%다. 하지만 건조한 날씨와 거센 바람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바람에 날린 불씨가 인근 산 여기저기로 옮겨 붙으며 지역 곳곳에서 진화 작업이 펼쳐졌으며, 특히 편백 자연휴양림으로 한때 불이 확산하기도 했다.
하동군은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산불이 번지는 방향에 있는 7개 마을 주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고, 300여 명이 대피했다. 나아가 직원을 동원해 잔불 정리에 나서는 등 산불 억제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산불로 70대 A 씨가 양손에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됐다. 산림 당국은 A 씨를 산불 원인 행위자로 보고 있고, 산불 원인을 예초기 화재 비화로 추정 중이다.
한편 이날 산청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40여 분 만에 주불이 잡혔다. 이날 오후 2시 35분께 산청군 금서면 향양리 한 야산에서 산불이 나 긴급 진화 작업이 펼쳐졌다. 산림당국은 진화 헬기 3대와 차량 8대, 인원 135명을 투입해 43분 만인 이날 오후 3시 20분께 주불을 모두 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