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수영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교수가 20년 넘게 고위험 산모와 태아 진료를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7일 보건의날을 맞아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겸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장은 보건의료 체계 개선과 산업 육성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보건복지부·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이날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제53회 보건의날 기념행사’를 열어 오 교수 등 250명에게 훈·포장과 표창을 수여했다. 정부는 국민 건강 증진과 보건의료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를 선정해 훈장 5명, 포장 5명, 대통령 표창 13명, 국무총리 표창 17명, 장관 표창 210명을 각각 시상했다. 보건의날은 보건의료인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념일로, 특히 올해 행사는 국민건강증진법 제정 3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로 열렸다.
오 교수는 고위험 산모와 태아 진료에 헌신한 것은 물론 산과 및 모자 보건 전문 인력 감소와 분만 인프라 유지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복지부는 그 결과 안전한 출산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한 공로로 황조근정훈장을 수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은 노 회장은 의약분업 등 보건의료 정책의 선진화, 인공지능(AI) 신약융합연구원 신설 등 보건 산업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아울러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글로벌바이오인력양성허브·의료개혁특위 등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김석연 서울의료원 의무부원장은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그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코로나19 등 감염병 위기 대응과 비상 진료 체계 가동 기간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5년여간 심혈관계 전문의로서 공공의료 사업 지원에도 힘썼다.
김대업 대한약사회 총회의장과 이종구 대한민국의학한림원 감염병위기대응위원회 위원장에게는 각각 국민훈장 석류장이 수여됐다. 김 총회의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대한약사회장으로서 공적 마스크 공급 등 정부 정책 실행을 위해 회원 약국의 적극적인 협력을 이끌어냈다. 이 위원장은 신종 감염병은 물론 비만·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 체계를 구축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아울러 이경원 연세의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진료교수, 김철수 대한치과의사협회 고문,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 명예회장은 국민포장을 받았다. 이상돈 부산대 의대 교수, 고광욱 고신대 의대 교수는 근정포장을 수상했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기념사에서 “대한민국 보건의료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의료 개혁 과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 ‘4대 개혁’ 중 하나였던 의료 개혁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박 차관은 “앞으로도 정부는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더 나은 정책을 마련하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복지부는 이날 기념 행사가 끝나고 ‘100세 시대, 건강 수명의 미래를 논하다’라는 주제로 국민건강증진법 제정 30주년 기념 학술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은 전문가와 함께 건강 수명 관련 최신 이슈를 파악하고 건강 수명 연장을 위한 정책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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