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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필마' 김동연, 대선 출사표…"기득권 타파" 앞세운 경제대통령

9일 인천공항 美출국길에 출마 선언

"외환·금융위기·탄핵 경험한 경제 관료"

4년 중임제·결선투표제 등 개헌 제안

감세 경쟁 속 "필요하면 증세도" 차별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인천공항 2터미널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마친 뒤 출국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미국 트럼프 발 관세 전쟁 대응책을 찾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가진 '자동차 부품 관세 대응을 위한 긴급 출국 보고 회견'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연합뉴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여러 정부를 두루 거친 경제 관료 출신이자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로 꼽히는 김 지사는 정치권의 ‘기득권 타파’를 내세우며 출사표를 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2박 4일 일정으로 미국 미시간을 찾아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 폭탄’에 대응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출장길로, 경제 총사령탑인 경제부총리를 지내며 쌓은 정책 역량을 부각하는 행보다.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해 은행원으로 일하며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합격한 김 지사는 노무현 정부부터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까지 다양한 정부에서 관료 생활을 하며 행정 경험을 쌓았다. 김 지사는 이날 출마 선언에서도 “저에게는 1998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17년 탄핵 후 첫 경제부총리 등 경제위기 때마다 해결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인천공항 2터미널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미국 트럼프 발 관세 전쟁 대응책을 찾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가진 '자동차 부품 관세 대응을 위한 긴급 출국 보고 회견'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연합뉴스


“4년 중임제·국회의원 기득권 타파” 정치개혁 강조


김 지사는 대선 출사표를 던지기 전부터 꾸준히 ‘4년 중임제’ 등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이날 출마 선언문에도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와 결선투표제, 총선과 선거 주기를 맞추기 위한 대통령 임기 3년 단축 등이 담겼다. 이에 더해 선거제도 개혁과 국회의원 특권 폐지 등 거대 양당 체제의 정치판을 바꾸겠다는 게 그의 비전이다. 지난 2월 이재명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는 “제7공화국을 만들기 위한 개헌이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않는 것이 저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주 유감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번 선거운동에서도 대규모 선대위나 조직 동원 없는 ‘3무(無)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나섰다. 지난 2021년 ‘새로운물결’ 창당 당시에도 “34세의 벤처창업가, 사과농사를 짓는 농업인, 32세의 여성 귀농인 등이 창당준비위원장, 지역당위원장 등을 맡았고, 많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지역 시도당을 창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무차별 감세 안 할 것”…포퓰리즘 선 긋기


경제 분야에 있어서는 “필요하다면 증세도 이야기하겠다”며 정치권의 ‘감세 경쟁’ 속 차별화에 나섰다. 김 지사는 이날 출마 선언에서도 “포퓰리즘 경제 정책은 하지 않겠다”며 “무책임하게 감세를 남발하는 정책을 운영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앞서 “지금 필요한 건 감세가 아니라 재정의 적극적 역할”이라고 강조한 김 지사는 올해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50조 원 규모의 ‘슈퍼 추경’을 통해 소상공인·자영업자와 취약계층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서는 전국민에게 같은 액수를 지급하는 것보다 중산층과 서민에게 선별 지급하는 것이 소비 진작 효과가 더 크다는 입장이다.

김 지사는 “재벌 개혁은 필요하지만 대기업의 역할은 확대해야 한다”며 △대기업 CVC의 외부 자본 조달 제한 규제 완화 △기업의 합리적 경영 판단의 경우 2년간 배임죄 적용 면제 등 기업 지원 방안도 제안한 바 있다. 이 대표가 내놓은 ‘K-엔비디아’ 구상에 대해서는 “국부펀드를 통해 혁신 생태계를 만들려고 하는 것에 대해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하는 비난은 전혀 타당하지 않다”고 동의하면서도, “다만 지분 30%를 국민에게 나눠주는 등의 문제는 시장과 기업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게 아닌가 싶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자서전 ‘분노를 넘어, 김동연’ 출간




김 지사는 대선 출마를 앞둔 9일 발간한 자서전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2년 대선 당시 “(국민의힘에) 들어와서 당을 접수해 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부터 판매되는 ‘분노를 넘어, 김동연’에서 “(2022년) 2월 24일 윤석열 후보를 만났다. 1시간 40분을 만났지만 예상대로 실망이 컸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첫 마디가 ‘선배님, 같이하십시다’였다”며 “답을 하지 않고 ‘윤 후보는 정치를 왜 시작했습니까?’라고 물어봤다. 대답이 길고 장황했는데 내용이 없었다 ‘경제에 법치주의를 넣어야 한다’는 요지가 하도 특이해서 기억에 남았을 뿐”이라고 회상했다.

김 지사는 또 “윤 후보는 90% 가까이 혼자 얘기했다”며 “‘부총리까지 하셨으니까 국무총리에는 관심이 없으실 것 같고, 서울에는 오세훈이 있으니까 경기도에서 출마하시지요. 무조건 필승입니다. 그리고 당을 개혁해야 되겠는데 들어와서 당을 접수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애초에 어떤 기대도 없었지만 불쾌했다 정치개혁이나 국민통합에는 관심이 없고 자리를 제안하는 것도 불쾌했다”며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 만남이었다”고 적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주요 이력

-1957.01.28. 충북 음성군 출생

-1974 서울 덕수상고 졸업 후 한국신탁은행(現 하나은행) 입사

-1982 제6회 입법고시·제26회 행정고시 합격

-2008~2009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2010~2012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2012~2013 기획재정부 제2차관

-2013~2014 국무조정실장

-2015~2017 아주대학교 총장

-2017~2018 제4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2021 ‘새로운물결’ 창당 후 20대 대선 출마

-2022.03.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 후 사퇴

-2022.07.~ 제36대 경기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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