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스타그룹이 국내 최초로 건조한 럭셔리 크루즈페리 ‘팬스타 미라클호’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9일 부산 영도구 대선조선에서 열린 명명식에는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해 새로운 해상 여행의 시작을 축하했다.
명명식에서는 선박의 대모(God Mother)로 나선 강진명 씨가 선박 이름을 ‘팬스타 미라클’로 선언하며 샴페인 브레이킹 의식을 통해 미라클호의 안전한 항해와 성공적인 운항을 기원했다. 강진명 씨와 함께 김미애 국회의원, 조현민 한진 대표이사도 대형 샴페인을 매단 줄을 도끼로 잘라 뱃머리에 깨뜨리는 전통적인 세리머니가 이어지며 현장은 축제 분위기로 가득 찼다.
팬스타 미라클호는 최첨단 기술과 럭셔리 디자인이 융합된 해상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다. 총톤수 2만2000톤, 길이 171m, 폭 25.4m의 대형 선박으로, 최대 355명의 승객과 20피트 컨테이너 250여 개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특히 친환경 하이브리드 엔진을 도입해 연료 소모와 배출가스를 크게 줄였으며 기존 팬스타드림호보다 부산~오사카 간 운항 시간을 2시간 이상 단축할 수 있는 효율성을 자랑한다.
안정적인 항해를 위해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한 선형 설계를 적용했으며 파랑 속에서도 선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핀스테빌라이저(Fin Stabilizer)와 긴급 상황 시 가장 가까운 항구로 안전하게 귀환할 수 있는 SRtP(Safety Return to Port) 시스템 등 첨단 안전장치도 탑재했다.
팬스타 미라클호는 단순히 이동수단에 머물지 않는다. 승객들에게는 마치 고급 리조트에 머무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발코니 객실과 야외 수영장, 조깅 트랙은 물론 야외 잔디 정원과 사우나, 피부관리실 등 다양한 휴식 공간을 갖췄다. VIP 고객을 위한 파노라마 라운지와 카지노 게임 바도 있어 모든 승객이 각자의 취향에 맞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내부 인테리어는 ‘5성급 호텔’을 표방하며 우아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꾸며졌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감염병 상황에 대비해 고주파 공기 살균 시스템과 객실 내 개별 온도 조절 시스템을 설치해 안전성과 편안함을 모두 충족시켰다.
미라클호에서는 이동 중에도 지루할 틈이 없다. 승선 후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뮤지컬 공연, 음악 연주, 바리스타·소믈리에 강좌 등 20여 개의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레스토랑에서는 동서양의 다양한 요리를 뷔페와 정찬 코스 형태로 제공해 승객들은 바다 위에서 미식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고속 와이파이를 제공해 젊은 층 고객들이 선상에서 업무와 여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워케이션(workation) 환경도 완벽히 갖췄다.
팬스타 미라클호는 오는 13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일본 오사카를 향해 첫 항해에 나선다. 기존 부산~오사카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하면서도 일본, 대만, 중국 등 주변 국가를 기항하는 3박 4일 비정기 국제크루즈 상품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은 “미라클호는 대한민국 내에서 국내 자본과 기술로 건조된 최초의 크루즈 여객선으로 역사적 의미가 크다”며 “단순히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교통수단을 넘어, 선상 생활 자체가 멋진 여행이 될 수 있도록 크루즈 여행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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