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입하면 사람을 물어뜯는 증세를 보여 ‘좀비 마약’이라고 불리는 메페드론을 우리나라에 들여온 카자흐스탄 조직이 세관에 붙잡혔다.
관세청 인천공항본부세관은 9일 메페드론을 밀수입한 카자흐스탄 국적 A(29) 씨를 붙잡아 지난해 11월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함께 범행을 시도한 B(28) 씨에 대해서는 올 3월 지명수배했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세관은 지난해 10월 통관 검사 중 우크라이나발 특송 화물에서 양초 속에 은닉된 메페드론 61.5g을 적발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메페드론은 러시아·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마약류인 메스암페타민을 대신해 사용하는 신종 마약이다. 다량으로 흡입하면 흥분해 사람의 목을 물어뜯는 현상을 보인다는 특성이 있다.
수사 결과 A 씨는 불법체류 중 텔레그램을 통해 해외 마약류 공급책과 접촉해 마약류를 국내로 반입하려 했다. 외국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을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다. 이 외에 A 씨가 국내 유흥업소 등에서 실제로 메페드론이나 MDMA 등 마약류를 투약한 사실도 확인됐다. B 씨는 현재 본국인 카자흐스탄으로 도주한 상태다. 인천공항세관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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