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국사 강사이자 보수 유튜버인 전한길씨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관저로 불러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전 대통령은 “나야 감옥 가고 죽어도 상관없지만, 우리 국민들 어떡하나, 청년 세대들 어떡하나”라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10일 자신이 설립한 ‘전한길뉴스’를 통해 9일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방문한 사진과 후기를 공개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님께서 이사를 앞두시고, 감사와 위로의 뜻을 전하고자 저를 불러주신 자리였다”며 “관저에 들어서 악수를 나누는 순간 복잡한 생각에 눈물이 왈칵 쏟아질뻔했지만 대통령께서는 한 치의 흔들림 없는 단단한 표정으로 저를 맞이하셨다”고 전했다.
전씨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나야 감옥 가고 죽어도 상관없지만, 우리 국민들 어떡하나, 청년 세대들 어떡하나"라며 “지난 겨울 석 달 넘게 수천만 명의 2030 청년들과 국민들께서 광화문과 여의도, 그리고 전국 곳곳에서 탄핵 반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며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섰다. 그분들께 너무 미안해서 잠이 오질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전씨는 “윤 대통령께 다가오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대통령께서 지키고자 하셨던 자유민주주의 수호, 법치와 공정과 상식이 살아 숨 쉬는 나라를 완성하겠다고. 그리고 우리 20·30 청년 세대와 미래 세대들이 마음껏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선진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이어가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끝으로 윤 전 대통령은 전 강사에게 "당장 눈앞의 파도를 보지 말고, 파도를 일으키는 바람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리고 감사하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해 온 전씨는 윤 전 대통령의 파면 직후에도 “끝까지 저항하겠다”며 "다가오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개헌을 통해 헌재를 가루가 되도록 할 것이며, 우리가 옳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 내외는 이르면 11일 오후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할 예정이다. 짐 일부는 이미 사저로 이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관저에서 함께 생활하던 반려동물 11마리도 함께 이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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