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시작 전에 커피 한 잔 마실래요?”
채용 담당자들이 면접에서 구직자의 태도를 평가하는 이른바 ‘커피잔 테스트’가 화제다.
9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은 일부 채용 담당자들이 이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렌트 이네스 호텔 커머스 플랫폼 사이트마인더 대표는 최근 팟캐스트에서 이 테스트를 소개했다. 이네스에 따르면 면접자를 탕비실로 데려가 커피를 마시게 한 뒤 면접장으로 커피잔을 가져가도록 한다. 이후 면접이 끝날 때 컵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지켜보는 것이다. 이네스는 “커피를 블랙으로 마시는지 설탕을 넣어 마시는지 여부는 채용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면접을 마친 후 빈 컵을 탕비실로 다시 가져가려고 하는지를 확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컵을 치우지 않는 행동은 회사 문화에 적합하지 않다는 경고 신호다. 기술과 지식은 개발할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태도"라고 덧붙였다. 사용한 컵을 탕비실로 가져가는 행동은 팀원으로서 사려 깊고 작은 일에도 신경 쓴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루이스 말레 임원 채용 기관 벤틀리 루이스 대표는 이러한 테스트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말레는 “(커피잔) 테스트가 가치 있다고 여긴다”며 “이런 작은 행동을 관찰해 공식적인 질의응답으로 알아낼 수 없는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테스트는 채용 과정 중 일부분"이라며 "훌륭한 지원자도 긴장하거나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실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테스트를 활용하되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글로벌 기업들도 태도의 중요성을 중시한다.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훌륭한 태도를 지닌 사람이 얼마나 드문지 알면 놀랄 것”이라며 “태도가 큰 차이를 만든다”고 말했다.
사라 워커 시스코 영국 CEO 역시 “긍정적인 태도와 참여도, 에너지는 가르칠 수 없다”며 “이러한 특성을 채용이나 승진 때 주의 깊게 살펴본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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