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 3구와 용산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서울 아파트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급등세를 보였던 경기 남부 지역도 상승 폭이 감소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첫째 주(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8% 올랐다. 2월 첫째 주(0.02%) 이후 10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지난주(0.11%)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서울의 상승 폭 축소는 토허구역 재지정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13일부터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이 토허구역에서 풀리면서 꾸준히 상승 폭을 키워나간 후 3월 24일 강남 3구와 용산구로 토허구역이 확대된 이후로는 상승률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남 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한강 벨트 지역 모두 상승세를 이어가고는 있지만 상승 폭은 작아졌다. 강남구(0.21%→0.20%), 서초구(0.16%→0.11%), 송파구(0.28%→0.16%), 마포구(0.18%→0.17%), 용산구(0.20%→0.13%), 성동구(0.30%→0.20%) 등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률이 떨어졌다. 여의도·목동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목을 받았던 영등포(0.16→0.11%)와 양천구( 0.20%→0.14)도 흐름이 비슷했다.
토허구역 확대 후 매수세가 다른 지역으로 옮아가는 풍선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한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주요 선호단지에 대한 매수 문의가 꾸준하고 상승 거래도 체결되고 있다”며 “하지만 일부 지역과 단지에서 매수 관망세가 확대되며 서울 전체적으로 전주 대비 상승 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둘째 주부터 4주 연속 보합(0.00%)을 기록한 경기는 0.01% 내리며 하락 전환했다. 하락세를 이어가던 인천(-0.02%)은 하락 폭이 다소 줄었다. 수도권 전체로도 0.03%에서 0.01%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 지방은 지난주와 같은 -0.05%를 기록했다. 5대 광역시(-0.06%)와 세종시(-0.07%) 등이 전주와 같은 낙폭을 기록한 가운데 8개 도(-0.05)는 낙폭이 -0.03%→-0.05%로 확대됐다.
최근 과열 조짐을 보였던 경기 남부 지역도 상승 폭이 크게 줄었다. 과천시는 0.39%에서 0.19%로, 성남시는 0.21%에서 0.07%로 낮아졌다. 과천은 서울 강남권과 인접해 토허구역 확대 후 풍선효과가 우려되던 지역으로 꼽힌 곳이다. 올해 상승률은 3.76%로 서울 아파트 상승률(1.10%)의 3배를 웃돌고 있다. 부림·별양동 재건축 기대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등 교통 호재에 매수세가 강했지만 가격 부담이 커지고 정책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상승 폭이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