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가 수업 일수를 채우지 않은 의대 본과 3·4학년생을 유급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대상자는 110명이 넘는다. 의정 갈등 이후 본과생이 집단으로 유급당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교육계에 따르면 고려대는 전날 의대 학장 주재로 교육사정위원회를 열고 실습 수업 일수를 채우지 않은 본과 3·4학년에 대해 원칙대로 유급 처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고려대 학생의 경우 수업 일수의 3분의 1 이상을 출석하지 않으면 유급 대상이 된다. 이 같은 결론이 각 의대생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통보될 지는 13일 회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본과 4학년 40여 명과 3학년 70명 가량이 이번에 유급 처분을 받을 전망이다. 이들은 1학기가 유급되면 사실상 1년을 쉬게 된다. 본과 3·4학년은 교육 과정이 실습 위주로 짜여 있어서다.
연세대를 비롯한 다른 의대도 다음주부터 대규모 유급 처분과 관련된 절차를 앞두고 있다. 대학가 안팎에선 의대생 집단 유급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교육 당국은 이달 내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교육부는 학생들이 수업이 정상적으로 가능한 규모로 복귀하면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이전(3058명)으로 돌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