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감사인의 ‘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이차전지 관련주 금양이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 이의신청서를 제출해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11일 한국거래소와 금양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날 오후 거래소에 상장폐지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금양은 이의신청서를 통해 개선계획을 제시하며 거래소로부터 개선기간 부여를 요청했다. 회사 측은 “개선기간이 부여된다면 빠른 시일 내 자금을 조달해 기장 공장을 준공하고 양산을 시작함으로써 계속사업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오는 5월 초·중순께 금양에 대한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금양이 제시한 개선계획이 현실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최대 2년간 개선기간을 받을 수 있지만, 계획 이행 여부에 따라 상장 유지 또는 폐지가 최종적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개선 기간 동안 주식 거래 정지는 유지된다.
금양은 지난달 21일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며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감사인은 회사의 재무 상황과 존속 가능성에 중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이는 상장폐지 사유로 이어졌다. 거래소는 금양 주식 거래를 즉시 정지하고 이날까지 이의신청서를 접수 받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금양은 신뢰도 하락을 겪어왔다. 지난해 9월에는 45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했으나 올해 1월 이를 철회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 또한 몽골 광산 실적 추정치를 부풀렸다는 논란으로도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된 바 있다.
한때 주당 20만 원에 육박했던 금양의 주가는 외부 감사인의 ‘의견 거절’ 공시 이후 급락해 지난달 21일 기준 9900원까지 떨어졌다. 시가총액 역시 한때 10조 원에 달했으나 현재는 약 6000억 원대로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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