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중국에서 일부 차량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관세 전쟁 여파에 중국 밖에서 생산하는 차량 신규 주문을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실세’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정작 본업에서 타격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반도체·디스플레이 관세 면제가 테슬라에게도 일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석도 나와, 시장은 22일 테슬라 1분기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12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11일부터 중국에서 모델S·X에 대한 신규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공장을 운영중이나 이곳에서는 모델3와 모델Y만 만들고 있다. 판매를 중단한 두 모델은 미국에서 생산돼 관세 영향을 피할 수 없다. 실제 모델S 중에서도 재고가 있는 흰색은 주문이 가능해 판매 중단 배경에 ‘물류 문제’가 있음을 짐작케 한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중국산 수입품에 총 14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중국도 보복 차원에서 모든 미국산 제품에 84%의 관세를 적용한 상태다. 이날 트럼프가 발표한 반도체·스마트폰 관세 면제 대상에도 전기차를 포함한 자동차는 포함되지 않아, 당분간 테슬라는 대 중국 생산과 판매에 큰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반도체 등 IT 기기에 대한 관세 미적용 조치가 테슬라에게 간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은 있다. 이날 경제 매체 배런스는 “테슬라 모든 차량에는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달려 있고 첨단 컴퓨터가 탑재되는데 대부분 TSMC와 삼성전자 등 아시아 국가에서 수입된다”며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판매되는 테슬라 부품 중 25%가 멕시코, 10%가 해외에서 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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