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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까맣게 타버린 영덕…'소나무 경제'가 무너졌다

대표 관광지 '별파랑공원' 소실

풍력발전단지·유명 산책로 불타

年 1000만명 관광산업 황폐화

30년 송이수익 1000억 사라져

"산불피해 막대…정부 지원 절실"

경북지역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영덕 풍력발전단지. 사진제공=산림청




“영덕군의 대표적 관광지인 별파랑공원이 이번 대형산불로 큰 피해를 입으며 폐쇄조치됐고 영덕 블루로드 66.5㎞중 가장 인기있는 구간(영덕 창포리~축산 축산항 10.9㎞)인 4코스인 ‘푸른바다’ 코스 전 구간이 소실됐습니다. 영덕군의 대표적 관광자원이 큰 피해를 입은 것입니다.”



경북 영덕군 문화관광과 김재필 블루로드팀장은 13일 영덕군 현지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산불에 따른 지역관광자원 소실을 우려했다. 그는 “특히 이들 구간의 경관을 돋보이게 해주는 소나무림 3분의 1이 불타며 천혜의 경관까지 망가져 영덕군이 관광명소로 다시 태어나는데 오랜 시간이 소실될 것”이라며 “소나무를 정원수로 삼아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도 소나무 소실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길 것”이라고 말했다.

영덕군은 지난 3월 경북지역 대형산불로 21명의 인명피해와 1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데 이어 소나무림 등 관광자원 소실로 한해 1000만명 이상이 찾는 경북지역 대표 관광지로서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영덕군은 2024년 영덕군을 찾은 관광객이 1010만 명에 달했고 이들이 303억원을 소비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별파랑공원은 인근 신태용 축구공원과 영덕대게철(1~3월) 행사와 맞물려 관광객을 발길이 이어지고 있고 주말 1000~2000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산불로 공원내 소나무림의 3분의 1이 피해를 입었고 데크와 카고라와 같은 휴게 시설이 소실된 상태로 공원폐쇄조치가 단행됐다.

이와 함께 영덕읍 창포리에 있는 높이 약 206m의 삿갓봉과 약 175m 달봉산 일대에 조성된 풍력발전단지가 산불피해를 입었다. 풍력발전단지내 소나무들이 모두 불타면서 24기의 풍력발전기만 덩그러니 돌고 있다. 이곳 또한 인근 정크&트릭아트전시관 및 해맞이공원과 연계해 소나무와 어우러진 풍력발전기 풍경을 즐기고 신재생에너지 전시관을 찾는 관광객이 몰렸는데 발길이 끊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큰 상황이다.



이같은 관광자원 소실과 함께 특히 전국 1위의 송이 생산량을 자랑하는 소나무림이 전소되면서 주민들의 아픔이 더욱 크다. 주민들의 생계수단이자 직접적 수입원인 송이가 큰 피해를 입으면서 지역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 영덕군은 13년 연속 전국 최고 송이산지로 2023년 산림조합중앙회 기준 생산량 42톤, 생산액 68억원으로 전국 16.6%%를 차지했다.

영덕에서는 이번 산불로 영덕읍, 지품면, 축산면 등 3곳에 있는 송이산 4000㏊가량이 불에 탔다. 영덕군 전체 산림 피해 면적(8000㏊) 절반에 이르는 수치로 올해부터 연간 송이 생산량의 50% 정도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30년간 송이소득 1000억원이상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송이버섯 최대 생산지인 국사봉을 품고 있는 지품면 삼화리 일대의 산불피해가 극심하다. 지품면 일대 소나무림 피해면적이 830㏊에 달하며 국유림내 송이생산 전 구역에서 피해가 예상된다.

지품면서 송이를 생산하고 있는 신두기씨(70)는 “국유림 양여 등을 통해 소나무림 200㏊에서 연간 2톤 가량의 송이를 생산, 연간 4억~5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데 소나무가 모두 타버려 앞으로 30~40년 송이생산이 불가능하게 됐고 120억~150억원의 수익이 사라지게 됐다”며 “토질상 소나무만 자라는 곳일 뿐더러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서 후손들이라도 다시 송이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정부가 산불피해지에 소나무를 식재하는 대책을 추진해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현재 송이는 법적으로 보상 방안이 없지만 이번 산불로 워낙 큰 피해가 발생해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며 “관광객 1500만명 시대를 열기 위해 열심히 준비중인 상황에서 지역관광자원 손실로 지역경제에 큰 타격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요청했다.

경북지역 대형산불로 송이생산지인 경북 영덕군 지품면 일대 산들이 불에 타 황폐해진 모습. 영덕 지역 농민들은 이번 대형산불로 향후 30~40년간 송이생산이 불가능하다. 사진제공=산림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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