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다음 주 한국과의 무역 협상에 나설 것이며 “먼저 합의하는 국가가 유리할 것”이라고 언급해 빠른 합의를 압박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부품 관세의 유예 가능성을 시사했고 미 상무부는 반도체와 의약품 등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조사에 들어갔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지난주에는 베트남, 16일에는 일본, 다음 주에는 한국과의 협상이 있다”며 “(협상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먼저 움직이는 사람의 이점이 있을 것”이라며 “보통 가장 먼저 협상을 타결하는 사람이 최고의 합의를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협상 상대국을 향해 최대한 빨리 최선의 협상안을 갖고 오라는 의미로 읽힌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다음 주 워싱턴을 방문하며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방미길에 나설 방침이다. 한미 간 관세는 물론 비관세장벽과 외환시장,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및 미국 내 조선소 투자, 방위비 등 전방위적인 협상 테이블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업체 일부를 돕기 위한 무언가를 검토하고 있다”며 “(자동차 회사는) 캐나다와 멕시코, 그리고 다른 곳에서 생산되던 부품을 이곳에서 만들기 위해 전환하고 있다. 그들은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유예를 적용할 대상이 멕시코·캐나다산 부품만을 말하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미 상무부는 관보에서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반도체 및 제조 장비 등의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는 조사를 이달 1일부터 시작했다고 이날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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