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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엔비디아 범용 AI칩도 中 수출 제한…미중, 보복의 악순환[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미 샌타클래라 엔비디아 본사 전경. 사진 제공=엔비디아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저사양 인공지능(AI) 칩 'H20'에 대한 대중국 수출을 제한했습니다. 최근 엔비디아의 대규모 미국 투자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규제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알려진 제품이죠. 최근 중국이 미국의 상호관세에 맞불관세를 부과하는 등 보복에 나서자 재차 보복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주가는 15일(현지 시간) 장외거래에서 6% 급락했습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관세전쟁에서 피해가 예상되는 미국 농부들을 다독이며 중국에도 협상에 나서라는 공개 메시지를 보내는 등 다소 조급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엔비디아 “1분기 55억달러 비용 발생” 주가는 시간 외서 6% 급락



우선 로이터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가 H20을 중국에 수출하려면 '무기한'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14일 알려왔다"고 15일 밝혔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미 정부가 9일 규제 사실을 엔비디아에 통보했고 14일 해당 규제가 무기한 유지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전했습니다. 미 정부는 "H20이 중국의 슈퍼컴퓨터에 사용되거나 전용될 수 있다"며 정책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날 엔비디아는 H20과 관련된 재고, 구매 약정 및 관련 준비금으로 1분기에 약 55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지난 9일 미 공영방송 NPR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4일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투자, AI 가속기 중국 수출을 논의했고 황 CEO가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자 트럼프 행정부가 H20 수출 제한을 철회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어 14일 엔비디아는 미국 내 4년 간 5000억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이에 엔비디아가 투자를 대가로 H20 수출 제한을 면제받았다는 관측이 나왔었죠. 하지만 실상은 트럼프 행정부는 9일 이미 H20 수출제한을 하겠다고 통보를 했고 14일에는 ‘무기한’ 계속된다며 쐐기를 박은 것으로 보입니다. H20은 중급 AI 가속기로, CNBC에 따르면 AI모델을 발표해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중국 딥시크가 연구에 H20을 사용했습니다. 삼성전자가 H20용 HBM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중 무역전쟁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중국에 총 145%, 중국은 미국에 125%의 관세를 부과 중인 가운데 블룸버그는 14일 중국이 자국 항공사들에 미 보잉사 항공기 인도 중단을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농민들에 “버텨라" “공은 中에” 협상 요구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있다.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자국 농민들에 버티면 보상이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발신했습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우리 농부들은 위대하지만 그 위대함 때문에 중국과 같은, 적과의 통상 협상이나 이번 같은 전쟁이 있을 경우 최전선에 놓이게 된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첫 임기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중국은 우리 농부들에게 잔인했으며 나는 이 애국자들에게 버티라고 했다. 이후 훌륭한 협상이 타결됐다"며 "중국과의 협상을 통해 나는 280억달러의 돈을 농부들에 보상했다. 부패한 조 바이든이 취임해 이행하지 않기 전까지 그것은 미국을 위한 위대한 거래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미국은 우리 농민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공은 중국 코트에 있다. 중국은 우리와 협상을 해야 하지만 우리는 중국과 협상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이날 밝혔습니다. 현재 중국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미국에 대한 '경제적 강압'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을 구독하시면 트럼프의 정책이 한국의 경제·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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