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를 웃도는 높은 영업이익률의 원천은 기술력에 있습니다. 후발 주자로 시장에 진입했지만 새로운 기술을 통해 신시장을 만들어왔기에 이익을 꾸준히 낼 수 있었습니다.”
정현규(사진) 바이오플러스(099430) 대표이사 회장은 1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존재하고 있던 히알루론산(HA) 필러와 보툴리눔 톡신 제제(보톡스) 시장에 뒤늦게 들어갔기에 새로운 기술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었다”며 “자체 기술로 차별성이 있는 제품을 만들어내 해외 매출을 중심으로 높은 이익률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플러스는 2003년 설립돼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바이오뷰티 기업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64억 원과 영업이익 237억 원을 거뒀다. 연간 영업이익률이 35.7%에 달하는데 2022년(44.6%)과 2023년(43.0%)에는 40%를 웃도는 이익률을 기록했다. 배경으로는 디비닐 설폰(DVS) 가교제를 이용한 독자적인 필러 제조 기술이 꼽힌다. 가교제는 필러 성분을 서로 연결해 체내에서 장기간 분해되지 않고 효능이 유지되도록 돕는다. 다수 바이오 기업은 부탄디올디글리시딜에테르(BDDE) 성분을 가교제로 쓰고 있는데 DVS 방식이 고정력 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플러스는 2010년대 초반 본격적으로 DVS 가교제 기반 HA 필러 제품 개발을 시작해 2014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이듬해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해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공급처를 다수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재무제표 기준 바이오플러스 필러 제품의 수출액은 411억 원으로 전체 판매액(434억 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DVS 필러는 일반 필러에 비해 효능이 우수한 대신 가격이 비싼데 중국·남미 등 미용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시장에서 수출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높은 이익률을 기반으로 바이오플러스는 신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DVS 기반 HA 필러를 개발하며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보톡스를 비롯해 비만·당뇨 치료제를 개발하고 화장품 사업에도 진출했다. 생체 고분자를 결합하는 기술을 이미 확보했고 세계 각지 영업망도 가지고 있는 만큼 빠르게 신시장에 침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회적 공헌 활동도 이어가면서 이달 12일에는 바이오·뷰티·패션·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국내 거주 외국인들의 네트워킹을 돕는 행사 ‘엑스프리베 커리어 익스체인지’를 후원했다.
정 회장은 “최근 준공한 국내 바이오 시설을 기반으로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면서 매출을 1000억 원 이상으로 빠르게 늘리는 것이 올해 목표”라며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 K바이오뷰티 산업의 글로벌 경제 영토를 전 세계 모든 국가로 확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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