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6일 울산광역시 HD현대중공업을 찾아 “미국의 새로운 관세정책에 우리나라가 어떻게 대응할지 다각적으로 고민 중”이라며 “최근 미국 정부가 조선업을 재건할 의지를 강력히 밝히고 있는 만큼 한미 간 협력 강화는 우리 조선 산업의 재도약을 이끌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광주에 자리한 기아자동차 공장 방문에 이은 것으로 정가에서는 경제·통상 분야 최고 전문가라는 자신의 경쟁력을 부각하는 대권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다산정약용함을 건조 중인 도크를 시찰하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다산정약용함은 우리 해군의 최신 이지스 구축함이다. 한 권한대행은 “우리 조선업은 높은 기술과 숙련된 인력, 선진 인프라(기반시설) 등으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다”며 “조선 분야에서 한미 협력 강화를 통해 양국 상호 이익을 증진하며 우리 산업이 받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달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액화천연가스(LNG), 무역 균형과 함께 조선 산업을 ‘3대 협력 분야’로 제시했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조선 분야를 논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한 권한대행을 맞이한 권오갑 HD현대중공업 회장은 ‘조선업 관련 기업들이 근처에 있느냐’는 한 권한대행의 질문에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이 요지”라며 “인근에 3000곳 정도의 협력사가 있고 군함의 경우 협력사 250곳 정도에서 만든 부품을 HD현대중공업이 조립하는 방식이라 거의 국산화가 된다”고 설명했다.
한 권한대행은 앞서 이날 오전에는 웨스 무어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와도 만나 한미 간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메릴랜드주에는 양자(퀀텀)기술, 바이오·제약 관련 연구소와 기업 등으로 구성된 첨단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돼 있다. 또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고더드우주비행센터가 있는 우주항공 산업의 중심지기도 하다. 한 권한대행은 “앞으로도 우리나라와 메릴랜드가 함께 미래 분야 산업 발전을 선도해나가기를 기대한다”면서 “메릴랜드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한인들의 권익 신장과 안전을 위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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